재계 전반에 인력난에 대한 고민이 커지고 있다. 최근 들어 자발적으로 이직 및 퇴직하는 사례가 늘어나는 등 우수 인재를 확보하기 위한 기업 간 경쟁이 더 치열해지는 상황이다. 여기에 해외 경쟁사로 인력과 함께 기술까지 유출되는 예도 있어 우려가 나온다.
정부는 반도체 등 국가 경쟁력 관련 중요한 산업에 있어 인력 양성 체계를 마련하고 나섰다. 하지만 이는 중장기적인 방안으로 당장에 문제 해결은 어려운 만큼 기업들은 시니어의 정년을 늦추는 등 인력을 최대한 확보하기 위해 자구책을 마련하는 모습이다.
다른 대기업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LG전자는 지난해 자발적 퇴직률이 50세 초과의 경우 그대로 유지됐지만, 50세 미만은 소폭 늘었다. 30세 미만은 △2020년 8.3% △2021년 10%를 기록했고, 30세 이상 50세 미만은 △2020년 2.6% △2021년 3.6%로 나타났다. 이들은 회사의 의사와 관계없이 개인의 주도적인 판단하에 전직이나 개인 사정으로 인한 사직 및 이직 등을 한 경우를 일컫는다.
SK하이닉스는 자발적 이직률이 지난해 3.6%로 직전 해인 2020년 1.9%와 비교했을 때 2배 가까이 커졌다. 특히 연령대별로 보면 30세 미만에서 자발적 이직률이 가장 많이 확대한 것으로 분석됐다. 30세 미만은 2020년 기준 3.4%에서 지난해 5.7%로 크게 뛰었으며 30세 이상 50세 미만, 50세 이상으로 구분했을 때 가장 높은 이직률을 나타냈다.
또한 현대자동차는 지난해 자발적 이직률이 0.7%로 전년 대비 약 0.27% 폭이 더 커졌다. 비자발적인 경우를 포함한 총 이직률 또한 지난해 6.0%로 2019년 3.85%, 2020년 4.42%에서 3개년 연속 증가세를 나타냈다. 30세 미만, 30세 이상 50세 미만 이직자의 경우에도 각각 0.95%, 0.72%로 이직률이 직전 해 대비 커졌다.
이른바 ‘인재 모시기’ 경쟁이 치열해지며 자연스레 임직원의 복지 또한 중요한 부분이 됐다. 재계 1위를 지켜온 삼성전자의 경우도 임금 규모는 물론 복리후생비를 점차 확대하고 있다.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국내외 복리후생비는 △2019년 4조4900억원 △2020년 4조6550억원 △2021년 5조730억원으로 늘었다.
특히 중국에서 ‘인재 빼내기’ 사례가 많아지면서 국내 기업들은 기술 유출에 대한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반도체, 디스플레이, 자동차 등 대부분 산업에서 점차 고도의 기술력을 요하는 첨단산업이 중요해지고 있다는 점도 이러한 상황의 한 배경이다. 업계에서는 통상적으로 보안 서약 등 기술 유출을 막기 위한 조처를 하지만, 실제 엔지니어의 이직을 막기는 쉽지 않다는 평가다.
대표적으로 최근 삼성전자 자회사 세메스에서 중국으로 반도체 첨단기술을 빼낸 일이 발생하며 주목받았다. 세메스 협력업체 및 전직 세메스 직원은 영업비밀 및 산업기술을 국내 반도체 세정 장비 납품 업체에 유출했다. 이에 세메스의 기술을 활용한 장비를 만들어 중국 기업에 수출했고, 최근 재판부가 유죄를 인정하며 실형을 선고했다.
재계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엔지니어링 업무를 수행하는 분들은 해외 주재원으로 많이 나간다”라며 “(해외 공장의 경우) 현지에서 뽑은 엔지니어가 당사의 핵심 기술을 알게 되면 기술 유출의 위험성이 높기 때문이다. 언제 어떻게 기술을 가지고 나갈지 몰라 현지 채용이 쉽지는 않다”라고 설명했다.
기업들은 일단 자구책을 마련해 버틴다는 전략이다. 실제 점차 정년퇴직 제도를 없애 정년이 넘어도 일할 수 있도록 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5월부터 정년 이후에도 일할 수 있는 ‘시니어 트랙’을 신설, 시행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말 발표한 인사제도 개편안의 일환으로 고성과자, 명장 등을 대상으로 정년퇴임일 이후 재계약을 통해 계속 근무하는 형태다.
또 SK하이닉스는 선제적으로 2018년 말 정년퇴직의 적용을 받지 않는 ‘HE 제도’ 도입을 발표했다. 우수한 엔지니어가 정년 이후에도 자신이 보유한 기술력을 회사에서 발휘하고, 후배 엔지니어를 육성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취지에서 만들어진 제도다.
재계 관계자는 “시니어 기술자가 정년 때문에 나가는 상황은 회사 입장에서도 경쟁력에 도움이 되지 않으니 다수 기업이 이런 제도를 운영하는 것”이라며 “인재를 새로 육성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기존 인력의 노하우를 최대한 활용하는 것도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정부는 반도체 등 국가 경쟁력 관련 중요한 산업에 있어 인력 양성 체계를 마련하고 나섰다. 하지만 이는 중장기적인 방안으로 당장에 문제 해결은 어려운 만큼 기업들은 시니어의 정년을 늦추는 등 인력을 최대한 확보하기 위해 자구책을 마련하는 모습이다.
삼성전자·LG전자·SK하이닉스·현대차 등 50세 미만, 이·퇴직 늘어
7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에서 내로라하는 대기업의 이직 및 퇴직률은 지난해 더 커졌다. 각 기업의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이직률을 별도로 공개하지는 않지만, 국내 퇴직률의 경우 2020년 2.1%에서 지난해 2.4%로 확대했다.다른 대기업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LG전자는 지난해 자발적 퇴직률이 50세 초과의 경우 그대로 유지됐지만, 50세 미만은 소폭 늘었다. 30세 미만은 △2020년 8.3% △2021년 10%를 기록했고, 30세 이상 50세 미만은 △2020년 2.6% △2021년 3.6%로 나타났다. 이들은 회사의 의사와 관계없이 개인의 주도적인 판단하에 전직이나 개인 사정으로 인한 사직 및 이직 등을 한 경우를 일컫는다.
SK하이닉스는 자발적 이직률이 지난해 3.6%로 직전 해인 2020년 1.9%와 비교했을 때 2배 가까이 커졌다. 특히 연령대별로 보면 30세 미만에서 자발적 이직률이 가장 많이 확대한 것으로 분석됐다. 30세 미만은 2020년 기준 3.4%에서 지난해 5.7%로 크게 뛰었으며 30세 이상 50세 미만, 50세 이상으로 구분했을 때 가장 높은 이직률을 나타냈다.
또한 현대자동차는 지난해 자발적 이직률이 0.7%로 전년 대비 약 0.27% 폭이 더 커졌다. 비자발적인 경우를 포함한 총 이직률 또한 지난해 6.0%로 2019년 3.85%, 2020년 4.42%에서 3개년 연속 증가세를 나타냈다. 30세 미만, 30세 이상 50세 미만 이직자의 경우에도 각각 0.95%, 0.72%로 이직률이 직전 해 대비 커졌다.
“인력에 기술까지 해외 유출 걱정”…국내외서 ‘인재 빼내기’ 가열
국내 대기업마저 인력 부족 현상을 겪는 이유는 전 세계적으로 우수 인재를 확보하는 게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사실상 국내에서 최고 복지를 자랑하는 대기업들도 해외 경쟁사에 인력을 뺏기고 있다는 해석이다.이른바 ‘인재 모시기’ 경쟁이 치열해지며 자연스레 임직원의 복지 또한 중요한 부분이 됐다. 재계 1위를 지켜온 삼성전자의 경우도 임금 규모는 물론 복리후생비를 점차 확대하고 있다.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국내외 복리후생비는 △2019년 4조4900억원 △2020년 4조6550억원 △2021년 5조730억원으로 늘었다.
특히 중국에서 ‘인재 빼내기’ 사례가 많아지면서 국내 기업들은 기술 유출에 대한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반도체, 디스플레이, 자동차 등 대부분 산업에서 점차 고도의 기술력을 요하는 첨단산업이 중요해지고 있다는 점도 이러한 상황의 한 배경이다. 업계에서는 통상적으로 보안 서약 등 기술 유출을 막기 위한 조처를 하지만, 실제 엔지니어의 이직을 막기는 쉽지 않다는 평가다.
대표적으로 최근 삼성전자 자회사 세메스에서 중국으로 반도체 첨단기술을 빼낸 일이 발생하며 주목받았다. 세메스 협력업체 및 전직 세메스 직원은 영업비밀 및 산업기술을 국내 반도체 세정 장비 납품 업체에 유출했다. 이에 세메스의 기술을 활용한 장비를 만들어 중국 기업에 수출했고, 최근 재판부가 유죄를 인정하며 실형을 선고했다.
재계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엔지니어링 업무를 수행하는 분들은 해외 주재원으로 많이 나간다”라며 “(해외 공장의 경우) 현지에서 뽑은 엔지니어가 당사의 핵심 기술을 알게 되면 기술 유출의 위험성이 높기 때문이다. 언제 어떻게 기술을 가지고 나갈지 몰라 현지 채용이 쉽지는 않다”라고 설명했다.
정부 ‘인력 양성’ 체계 마련 하세월…기업들, ‘시니어 정년’ 늦추며 버티기
정부가 부족한 인력을 양성하겠다며 체계를 구축하고 나섰지만, 이는 시간이 필요한 만큼 당장에 해소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예컨대 반도체 산업의 경우 정부는 지난달 이러한 지원 방안을 포함한 ‘반도체 초강대국 달성 전략’을 발표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향후 10년간 반도체 산업 인력 15만명 이상을 양성하겠다는 목표다.기업들은 일단 자구책을 마련해 버틴다는 전략이다. 실제 점차 정년퇴직 제도를 없애 정년이 넘어도 일할 수 있도록 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5월부터 정년 이후에도 일할 수 있는 ‘시니어 트랙’을 신설, 시행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말 발표한 인사제도 개편안의 일환으로 고성과자, 명장 등을 대상으로 정년퇴임일 이후 재계약을 통해 계속 근무하는 형태다.
또 SK하이닉스는 선제적으로 2018년 말 정년퇴직의 적용을 받지 않는 ‘HE 제도’ 도입을 발표했다. 우수한 엔지니어가 정년 이후에도 자신이 보유한 기술력을 회사에서 발휘하고, 후배 엔지니어를 육성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취지에서 만들어진 제도다.
재계 관계자는 “시니어 기술자가 정년 때문에 나가는 상황은 회사 입장에서도 경쟁력에 도움이 되지 않으니 다수 기업이 이런 제도를 운영하는 것”이라며 “인재를 새로 육성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기존 인력의 노하우를 최대한 활용하는 것도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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