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분당서울대병원 안과 우세준 교수 연수팀에 따르면, 습성 황반변성 환자의 시력 감소 위험은 치료 후에도 여전히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황반변성은 대부분 눈 안쪽 망막 중심부에 위치한 황반이 나이가 들면서 발생하며, 건성과 습성으로 구분되는데, 건성 황반변성을 방치할 경우 습성으로 악화돼 중심 시력에 치명적인 영향을 주게 된다.
습성 황반변성은 망막 밑에 생긴 비정상적이고 약한 신생 혈관이 터지면서 나온 피와 여러 물질들로 인해 시세포가 손상, 시력이 저하되는 질환으로, 진행 속도가 매우 빨라 치료시기를 놓치면 실명의 위험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우세준 교수 연구팀이 습성 황반변성 치료 후 장기적인 시력 변화를 규명하는 연구를 수행, 분당서울대병원과 서울아산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습성 황반변성 환자 877명의 치료 전후 시력을 관찰해 10년 동안의 시력 예후를 분석했다.
그 결과, 습성 황반변성은 치료를 받더라도 장기적으로는 시력이 점차 저하돼 실명 위험이 높아지는 난치성 질환인 것으로 나타났다.
습성 황반변성을 조기에 발견해 적극적으로 혈관생성억제약물 주사 치료를 받을 경우, 실명 위험이 낮아지고 시력이 개선될 확률이 높다. 습성 황반변성을 진단받고 장기간의 적극적인 치료를 받는다면 장기적으로 환자의 시력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는 것이다.
또한 환자의 ‘치료 전 시력’이 높을수록 장기 시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습성 황반변성은 진행 속도가 매우 빨라 치료 시기가 늦어질수록 치료 전 시력이 저하될 가능성이 높은데, 질환을 조기에 진단해 치료할 경우, 시력 예후와 진행 속도가 개선됐다.
한편, 우세준 교수는 “이번 연구는 국내 임상 현장에서 장기간 관찰한 환자들의 시력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국인 습성 황반변성의 특성을 밝혀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며, “이번 연구를 기반으로 향후 다양한 후속 연구가 이뤄진다면 습성 황반변성에 대한 최선의 치료 방향과 치료제 개발에 큰 진척이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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