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물가가 4.9% 오르면서 연간 물가 상승률이 5%를 넘을 가능성이 커졌다. 정부는 추석(9월 10일)을 한 달여 앞두고 이번주 민생안정대책을 발표하기로 했다.
8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올해 1∼7월 소비자물가는 전년동기 대비 4.9% 올랐다. 8∼12월의 전월 대비 상승률이 매달 0%를 기록해야 올해 연간 물가 상승률이 4.97%가 되는 만큼 올해 물가는 5%를 넘을 것이 확실시된다.
연간 물가 상승률이 5%를 넘은 건 외환위기 때인 1998년(7.5%) 이후 없었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친 2008년 물가 상승률은 4.7%였다. 정부가 전망한 올해 물가 상승률도 4.7%다.
전문가들은 올해 물가 상승률이 5%를 넘길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지난달 경제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 16명이 예상한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5.1%(중간값 기준)였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도 올해 연간 물가 상승률에 대해 "5%를 넘길 것 같다"고 말했다.
정부와 한국은행은 올가을 물가 상승률이 정점을 지날 것으로 예상한다.
지난달 6.3%(전년 동월 대비 기준)까지 치솟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9∼10월 정점을 형성한 후 둔화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대외 여건의 불확실성은 여전히 큰 상황이다.
근래 불거진 중국·대만과의 갈등은 공급망 차질과 국제 금융시장 불안 등을 유발할 수 있다. 전 세계적인 인플레이션을 불러온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도 지켜봐야 할 변수다.
물가 상승세가 쉽게 꺾이지 않으면서 정부도 추가 대책 마련에 속도를 내고 있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비상경제장관회의를 열고 "7월 물가가 2개월 연속 6%대를 기록하는 등 고물가가 지속되고 성장도 수출·투자를 중심으로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고 최근 경제 상황을 진단했다.
그러면서 "이미 발표한 8차례의 물가 등 민생대책을 속도감 있게 이행하고, 추석 민생안정 대책과 국민 주거 안정 실현방안 등 추가 대책도 이번 주 중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는 물가·민생 안정을 최우선에 두면서 민간 경제활력 제고 노력도 병행 추진해나가겠다"며 추석 민생안정 대책과 국민 주거 안정 실현방안 발표 계획을 내놨다.
민생대책에는 농축수산물 할인 쿠폰 발행, 소상공인· 중소기업 신규 특별자금 대출·보증 공급 등이 담길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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