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폭우에 손보株 떨어지고, 복구·방역·렌터카株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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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승우 기자
입력 2022-08-09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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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택·차량 침수 등 영향따라 종목장세

중부지방에 200㎜ 넘는 집중폭우가 쏟아진 9일 오전 강원 원주시 문막읍 문막교 인근 섬감이 범람해 둔치에 주차된 카라반 차량을 빼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역대급 폭우에 국내 주식시장에서 업종별 희비가 갈리고 있다. 이는 종목별 이슈에 따라 민감하게 반응하는 종목장세의 일종으로 해석된다. 전문가들은 업종에 대한 추세적 움직임이 아니기 때문에 단기간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올 수 있다는 점을 경고했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손해보험 관련 종목들이 하락세를 기록했다. 전일 대비 손해보험 관련주 등락률을 살펴보면 △롯데손해보험(-1.9%) △DB손해보험(-1.8%) △한화손해보험(-1.1%) 등이다.
 
이처럼 손해보험 관련주가 약세를 보인 건 지난 8일 중부지방에 80년 만에 400㎜ 넘는 폭우가 쏟아졌기 때문이다.
 
손해보험 관련 종목은 폭우나 장마 때 주가 하방 압력이 커진다. 침수 피해를 입거나 사고 차량이 늘어나면서 보험사가 보험금을 지급해야 할 대상이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보험사들이 9일 오전에만 1000건 넘는 차량 침수 피해를 접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침수 사고가 주로 발생한 지역이 서울 동남권이라는 점도 부담이다. 강남구, 서초구, 동작구 등이 포함된 서울 동남권은 자동차 통행량이 많은 대표적인 지역이다. 또한 소득수준이 높은 지역이기 때문에 고가 차량도 비교적 많은 편이다.
 
이에 보험사 손해율이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 손해율은 고객이 낸 보험료에서 보험사가 지급한 보험금이 차지하는 비율이며, 이 비율이 높을수록 보험사 수익이 줄어든다.
 
기상청은 11일까지 많게는 350㎜ 정도 비가 추가로 내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침수 또는 사고 차량 접수가 더욱 많아질 것으로 예상돼 손해보험 관련주 투자심리는 위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상하수도 정비 관련 종목이나 폐기물 처리 관련주는 강세를 보였다. 역대급 폭우로 인해 손상된 시설을 재건하거나 폐기물을 처리하는 등 수해복구 관련 작업이 늘어나 관련 기업 실적 개선을 예상한 투자자가 많아진 영향으로 해석된다.
 
우선 철도와 도로 지하횡단구조물 시공업체인 특수건설은 전 거래일 대비 3.82% 올랐으며, 환경생태복원 업체인 자연과환경은 1.6% 상승세를 나타냈다. 인선이엔티(7.12%), 코엔텍(1.96%), 제넨바이오(1.61%) 등 산업폐기물 전문업체 주가도 상승했다.

단시간에 많은 비가 쏟아지며 하수도가 역류하는 등 방역에 대한 경각심도 반영됐다. 방역 소독기 업체인 파루 주가는 전일보다 2.19% 올랐다.
 
또한 렌터카 관련 종목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침수 피해로 인해 렌터카 활용도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를 모았기 때문이다. 렌터카 관련주 중에서는 △SK렌터카(3.88%) △롯데렌탈(2.65%) 등이 2~3% 후반대 주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번 폭우로 종목별 주가 향방이 엇갈린 것에 대해 전문가들은 종목장세가 펼쳐진 것으로 판단했다. 또한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부각된 상황 속에서 이슈에 따라 변화하는 종목장세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로 코스피에서 외국인 수급이 개선되고, 뉴욕연방준비은행이 1년 기대 인플레이션을 하향 조정하는 등 대내외적 증시를 둘러싼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회복된 모습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9월 자이언트 스텝(한번에 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 가능성 확대로 단기 조정 압력을 받았지만 매물을 소화하며 위험선호 심리가 유지되고 있는 모습”이라며 “국내 증시는 개별 실적과 이슈에 따라 차별화되는 종목장세를 나타낼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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