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Pick] 與 투톱 '농담 경계령' 내렸는데 곧바로 터진 '설화 리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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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연우 기자
입력 2022-08-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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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성원 "솔직히 비 좀 왔으면 좋겠다. 사진 잘 나오게"

11일 오전 수해 복구 자원봉사를 하기 위해 서울 동작구 사당동을 찾은 주호영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왼쪽 둘째)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이 ‘설화(舌禍)' 리스크에 휩싸였다. 국민의힘은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 후 첫 공개 일정으로 수해 복구 자원봉사를 선택했다. 주호영 비상대책위원장은 봉사를 시작하기 전 농담과 사진 찍기를 자제하라면서 봉사에만 전념하라고 당부했지만 김성원 의원이 "솔직히 비 좀 왔으면 좋겠다"고 발언하면서 논란이 일었다. 

국민의힘 '투톱'인 주 비대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는 11일 수해 복구 자원봉사 현장을 찾았다. 이날 수해 복구 현장을 방문한 국민의힘 의원은 40여 명이었다. 당직자, 보좌진, 당원들까지 포함하면 총 100여 명이 집결했다. 
 
문제는 김 의원 입에서 시작됐다. 그는 수해 복구 현장에서 "솔직히 비 좀 왔으면 좋겠다. 사진 잘 나오게"라고 말했다. 김 의원 말을 들은 임이자 의원은 김 의원 팔을 툭 치며 촬영 중인 방송사 카메라를 손으로 가리켰고, 권 원내대표는 굳은 표정으로 허공을 응시했다. 김 의원 발언이 담긴 영상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삽시간에 퍼졌다.
 
이날 주 비대위원장은 봉사활동을 시작하기 전 "수재를 입은 수재민과 국민들께 다시 한번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참석자들에게 "내 집이 수해를 입은 심정으로 최선을 다해 달라며 장난과 농담, 사진 찍기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주 비대위원장의 입 단속 와중에 김 의원이 실언을 한 것이다.

야당은 김 의원 발언을 망언으로 규정했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즉각 "국민들을 도우러 갔다가 오히려 국민들에게 짐만 된 꼴"이라며 "있을 수 없는 망발에 대한 납득할 만한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라고 압박했다.
 
여당 내부에서도 비판이 쏟아졌다.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영상을 공개한 '채널A'에 출연해 "아무리 사석에서라도 해선 안 될 발언"이라고 했다. 
 
김 의원은 정치권 안팎에서 비난의 화살이 쏟아지자 사과문을 통해 "엄중한 시기에 경솔하고 사려 깊지 못했다. 깊이 반성하며 사과드린다"며 "남은 시간 진심을 다해 수해 복구 활동에 임할 것이며, 수해로 피해를 입으신 분들께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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