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공유서비스 기업 쏘카의 기업공개(IPO) 일반 공모청약 마지막 날 경쟁률이 14대 1로 마감했다. 청약 증거금으로는 1830억원이 들어왔다.
11일 대표주관사인 미래에셋증권은 이날 쏘카의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공모청약 결과 최종 경쟁률은 14.40대 1, 청약증거금으로 1834억원이 모였다고 밝혔다.
미래에셋증권은 공모주식 수 63만2500주 중 청약건수는 2만3946건, 청약주식 수는 821만380주로 집계돼 12.9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청약증거금으로는 1149억원이 모였다. 또 삼성증권은 26만8400주 공모에 473만2690주가 청약돼 경쟁률은 17.63대 1을 기록했으며 증거금은 663억원이 들어왔다. 유안타증권은 9100주 모집에 15만9680주로 경쟁률은 17.55대 1, 들어온 증거금은 22억원으로 확정됐다.
쏘카는 지난 9일 공시를 통해 희망 공모가(3만4000원~4만5000원)보다 17~38% 낮은 2만8000원으로 최종 공모가를 확정한 바 있으며 공모물량도 기존 455만주에서 364만주로 감소했다.
기대됐던 공모자금 조달 규모도 1547억~2048억원에서 1020억원 수준으로 줄었다. 상장 직후 예상 시가총액은 9000억원 수준이다. 당초에는 최소 1조2000억원으로 예상됐었다.
앞서 쏘카는 지난 4~5일 진행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56대 1의 부진한 경쟁률을 기록하며 흥행 실패가 점쳐져 왔다.
한승한 SK증권 연구원은 “경제 긴축 기조와 글로벌 경기 침체 등 불안한 시장 속에서 글로벌 모빌리티 플랫폼 대비 고평가 논란이 있었다”며 “국내 렌터카 업체와 차별성을 크게 느끼지 못한 시장의 논란을 잠재우지 못한 것이 주된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한 연구원은 상장 이후 긍정적인 주가 흐름이 이어질 수 있다고 봤다. 그는 “국내외 모빌리티 플랫폼 중 업계 올해 연간 영업이익 흑자전환이 가시화된 유일한 기업”이라며 “공유전기자전거 서비스 일레클과 주차장 플랫폼 모두의주차장의 성장과 더불어 신사업인 차량관제시스템(FMS)서비스 확장으로 매출원의 다각화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하반기에 카셰어링 부문 탑라인 성장에 따른 수익성과 데이터 활용을 통한 비용개선이 확인될 시 향후 주가 상승 여력은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쏘카는 조달한 자금으로 모빌리티 밸류체인 내 업체들과의 인수합병(M&A)과 지분 투자를 통해 사업 영역을 다각화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카셰어링부터 전기자전거, 공유 주차 플랫폼, KTX와 숙박 예약이 가능한 슈퍼앱을 만들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한 바 있다.
공모 청약에 앞서 박재욱 쏘카 대표는 “투자자들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반영해 최대한 투자자 친화적으로 공모구조를 결정했다”며 “쏘카 상장에 많은 관심을 가져준 기관 투자자분들께 감사드리며 오는 10일부터 시작되는 공모주 청약에서도 일반투자자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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