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권성동, 이철규, 장제원 윤핵관들, 그리고 정진석, 김정재, 박수영 등 윤핵관 호소인들은 윤석열 정부가 총선승리를 하는 데에 일조하기 위해 모두 서울 강북지역 또는 수도권 열세지역 출마를 선언해달라"며 "여러분이 그 용기를 내지 못한다면, 여러분은 절대 오세훈과 맞붙은 정세균, 황교안과 맞붙은 이낙연을 넘어설 수 없다"고 일침을 가했다.
그는 "윤핵관들이 꿈꾸는 세상은 우리 당이 선거에서 이기고 국정동력을 얻어서 가치를 실현하는 방향이 아니다"라며 "그저 본인들이 우세 지역구에서 다시 공천받는 세상을 이상향으로 그리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호가호위한다고 지목받는 윤핵관과 호소인들이 각자의 장원을 버리고 열세 지역구에 출마할 것을 선언한다면 어쩌면 (저는) 윤핵관과 같은 방향을 향해 뛸 수 있을지도 모른다"며 "수도권의 성난 민심을 함께 느끼면서 같은 고민을 하게 된다면 동지가 될 수도 있다"고 했다.
이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윤핵관과 윤핵관 호소인의 실명을 직접 거론했다. 이들은 권성동, 이철규, 장제원, 정진석, 김정재, 박수영 의원 등이다. 그는 우세 지역구에 출마하고 있는 윤핵관을 비판하면서 열세 지역구에 출마할 것을 호소했다. 동시에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정세균과 이낙연이 과거 '험지'를 마다하지 않고 출마했던 점을 시사하면서 비교했다. 당의 중진의원들인 윤핵관이 당의 우세지역을 선점하고 있는 것에 대해 정면으로 꼬집은 것으로 보인다.
다른 한편으로는 열세 지역구인 수도권에 출마해 윤핵관으로 인해 성난 민심을 직접 체험해보라면서 국민의힘에 등 돌린 민심은 윤핵관에게 책임이 있다는 점을 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음은 기자회견문 중 해당 내용과 관련된 전문 일부다.
윤석열 정부의 성공이라는 표현을 앵무새 같이 읊는 윤핵관 여러분이 조금 더 정치적인 승부수를 걸기를 기대합니다. 권성동, 이철규, 장제원 윤 핵관들, 그리고 정진석, 김정재, 박수영 등 윤핵관 호소인들은 윤석열 정부가 총선승리를 하는 데에 일조하기 위해 모두 서울 강북지역 또는 수도권 열세지역 출마를 선언하십시오.여러분이 그 용기를 내지 못한다면, 여러분은 절대 오세훈과 맞붙은 정세균, 황교안과 맞붙은 이낙연을 넘어설 수 없습니다.
윤핵관들이 꿈꾸는 세상은 우리 당이 선거에서 이기고 국정동력을 얻어서 가치를 실현하는 방향이 아닙니다. 그저 본인들이 우세 지역구에서 다시 공천받는 세상을 이상향으로 그리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국가의 미래에는 그것보다 조금 더 크고 중요한 목표들이 있습니다. 그것을 실현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야 합니다.
호가호위한다고 지목받는 윤핵관과 호소인들이 각자의 장원을 버리고 열세 지역구에 출마할 것을 선언한다면 어쩌면 저는 윤핵관과 같은 방향을 향해 뛸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수도권의 성난 민심을 함께 느끼면서 같은 고민을 하게 된다면 동지가 될 수도 있습니다.
윤핵관들이 그런 선택을 할 리가 만무한 이상 저는 그들과 끝까지 싸울 것이고 그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방식으로 가려고 합니다.
다음 주부터 더 많은 당원이 활동할 수 있는 공간을 공개하겠습니다. 지방 선거가 끝나고 당에서 프로그래머를 고용해 추진하려고 하던 당원 소통공간, 제가 직접 프로그래머로 뛰어들어서 만들어 내겠습니다. 그리고 지난 한 달여간 전국을 돌면서 저녁으로는 당원을 만나고 나머지 시간에는 당의 개혁과 혁신을 위한 방안을 담아내기 위해 써내려가던 당의 혁신방향에 관한 책도 이제 탈고를 앞두고 있습니다.
가처분 신청의 결과가 어떻게 나오더라도 당의 혼란이 가중될 것이라고 말하는 분들에게 되묻고 마치겠습니다.
그러면 이런 큰일을 벌이고 후폭풍이 없을 거라고 생각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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