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게임사들은 기존 게임 서비스에 더해 블록체인을 활용한 신사업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확대하고 있다. 모두 앞서 해외시장에 출시된 게임과 블록체인 연계 신작 게임에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해 기존 게임 내 아이템과 재화를 게임 외부에서 거래가 가능한 블록체인 기반 NFT나 코인으로 지급하고 이것들을 다른 블록체인 게임 또는 콘텐츠 서비스에서 활용하도록 한다는 구상을 제시했다.
메인넷은 실제 이용자 대상으로 NFT나 코인을 발행하고 암호화폐 거래소와 개인 지갑을 통한 거래를 처리하고 '탈중앙화 애플리케이션(Dapp·디앱)' 운영, 스마트 계약 기능을 제공하는 등 주요 블록체인 기능을 독립적으로 처리하는 범용 네트워크를 지칭한다. 블록체인 신기능을 시험하기 위해 운영하는 '테스트넷'과 구분하기 위한 용어다. 새로운 블록체인이 정식 출시 전 시범 운영 중인 네트워크를 뜻하기도 한다.
◆ 자체 메인넷 전환 가동 임박···위메이드 '위믹스' vs 컴투스 '엑스플라'
이어 올해 6월 자체 메인넷 기반 '위믹스(WEMIX) 3.0' 생태계 출범을 예고했다. 메인넷으로 △블록체인 게이밍 플랫폼을 표방하는 '위믹스 플레이(WEMIX PLAY)' △자체 스마트 계약 시스템으로 탈중앙화 자율조직(DAO) 프로젝트를 생성하고 거래·투자 커뮤니티를 운영하는 플랫폼 '나일(NILE)' △암호화폐 예치·대출·결제·투자를 지원하는 금융 플랫폼 '위믹스 디파이(WEMIX DeFi)' 등을 운영해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했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이달 초 간담회에서 "어떤 게임 회사든 원하는 토큰 이코노믹스(경제)를 구축할 수 있게 하고 NFT와 DAO를 결합한 신(新)경제, 코인과 NFT를 결합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전 세계 1등 메인넷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지난달부터 가동한) 테스트넷 완성도가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며 "(출시 일정이) 결정된 건 아니지만 다음 달 (메인넷을) 가동할 수 있을 만한 완성도"라고 언급했다.
앞서 위메이드는 카카오 계열 블록체인 자회사 그라운드X 메인넷 '클레이튼'을 활용하는 자체 암호화폐 '위믹스'와 동명의 개방형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을 운영해 왔다. 위믹스 기반으로 자체 P&E 게임뿐 아니라 조이시티, 엠게임, NHN빅풋, 밸로프, 플레이링스, 스톰게임즈, 블루포션게임즈, 엔젤게임즈 등 파트너사와 계약을 맺고 이들이 개발·출시하는 P&E 게임 수십 개를 출시했고 연내에 100개까지 서비스하는 것이 목표다.
컴투스홀딩스는 게임 개발과 운영에 필요한 인증, 결제, 데이터 분석 등 서비스를 제공하는 올인원 게임 플랫폼 '하이브(Hive)'와 블록체인 게임 특화 지갑 등 시스템을 제공하는 'C2X' 플랫폼으로 글로벌 게임 플랫폼 사업을 확대하겠다고 예고했다. 오는 19일부터 가동하는 차세대 메인넷 '엑스플라(XPLA)'를 통해 '안녕엘라' '프로젝트 알케미스트(가칭)' '월드 오브 제노니아' '크리쳐' 등 신작 게임 4종을 글로벌 시장에 출시한다.
컴투스 그룹은 기존 메인넷 '테라' 운영에 문제가 생기면서 텐더민트 코어 기반 자체 메인넷을 구축해 전환하고 있다. 지난 9일 새 블록체인 브랜드 XPLA를 공개하고 지난 10일부터 테스트넷 운영에 들어갔다. 메인넷 가동 이후 초기 기여자로서 국내 주요 암호화폐 거래소 등 인프라를 활용해 글로벌 게임 사업을 확대하고 영화, 드라마, 음악, 예술, 메타버스 등 콘텐츠 사업 선도자로 발돋움한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컴투스 그룹에서 XPLA 팀을 이끄는 폴 킴(Paul Kim) 리더는 지난 11일 태국 방콕 '플레이투언 엑스포 아시아' 토론회에 참가해 편의성·안정성·확장성 등 XPLA 메인넷의 특징, 메인넷 개발 계획, 컴투스 블록체인 게임 사업 비전을 공개했다. 킴 리더는 플레이투언 게임에서 발전하는 '플레이투오운(Play to Own) 게임' 개념을 제시하고 이 전환기에 가교 구실을 맡는 플랫폼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 카카오 vs 네이버, 게임 넘어 핵심 콘텐츠 IP 생태계 싸움으로
카카오그룹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 비전 중심에 카카오게임즈 게임 개발 자회사 메타보라(전 '프렌즈게임즈')가 있다. 메타보라는 2020년 카카오게임즈를 최대주주로 맞이한 블록체인 개발업체 '웨이투빗'과 작년 5월 합병하고 웨이투빗 자회사였던 '보라네트워크'의 콘텐츠 유통 서비스용 블록체인 플랫폼을 P&E게임, 게임과 외부 경제 연동, 탈중앙화 거래소 등 기반으로 키우는 '보라2.0' 생태계를 구축 중이다.
보라네트워크는 블록체인 플랫폼을 보라2.0 생태계로 확장하기 위해 2020년 10월 메인넷을 이더리움에서 카카오 클레이튼으로 바꿨고 올해 2월 보라2.0 파트너스데이에서 연내에 블록체인 게임 10여 종을 출시한다고 예고했다. 메타보라, 카카오게임즈, 네오위즈, 위메이드, 넵튠, 카카오엔터프라이즈, 크러스트유니버스, 모비릭스, 하이퍼리즘, 콜랩아시아, 해긴, 크로스랩, 레전더리스 등을 생태계 확대 파트너로 소개했다.
조계현 카카오게임즈 대표는 지난 3일 2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보라 생태계 내 여러 파트너사와 함께 블록체인 서비스를 구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카카오VX 스크린골프 등 인프라 자산을 활용한 '운동하며 돈 버는(X2E)' 서비스', 스포츠 선수 NFT 카드를 구매·소유하는 '팬덤 서비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지식재산권(IP) 기반 웹3.0 사업, 게임 자산 대여·예치 대가를 지급하는 디파이 서비스 등을 준비 중이다.
라인넥스트는 지난 3월 게임, 엔터테인먼트, 웹툰, 메타버스, 아트 분야에서 글로벌 기업과 협력해 '유명 IP 기반 NFT'와 '편리한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는 NFT 발행·유통 플랫폼 '도시(DOSI)'를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소프트뱅크, 네이버, 라인 대만법인, 네이버제트, 네이버웹툰, 라인스튜디오, 라인게임즈, CJ ENM, 와이지플러스, 해시드, 신세계, 비자, 롯데월드, 미티컬게임스, 판게아, 와우포인트 등 26곳과 손잡았다.
이 가운데 소프트뱅크, 네이버, 네이버웹툰, 네이버제트, 라인게임즈, CJ ENM, 와이지플러스, 신세계, 해시드, 케이옥션 등 10곳이 지난달 라인넥스트의 IP 콘텐츠 기반 NFT 프로젝트 개발 사업을 지원하기 위해 1000만 달러를 베팅하는 전략적 투자자로 나섰다. 라인넥스트는 3분기 시범 운영하는 도시 플랫폼에서 다양한 NFT 콘텐츠를 제공하고 '도시 월렛'과 네이버 계정, 네이버페이 결제 기능을 연동할 계획이다.
라인게임즈는 올 2월부터 블록체인 게임 생태계 구축을 위해 라인넥스트가 개발 중인 도시 플랫폼 관련 사업에 협력하고 있다. 양사 간 협업을 계기로 당시 인기 게임 '엑소스 히어로즈'와 '드래곤 플라이트'를 비롯해 앞으로 출시하는 신작에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하고 NFT 기반 게임을 개발해 도시 플랫폼을 통해 제공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라인블록체인을 메인넷으로 활용하는 블록체인 게임 서비스를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 외부 메인넷으로 게임·NFT·메타버스 생태계 구축 나선 넷마블
넷마블은 지난달 말 한국·중국 등 일부 국가를 제외한 글로벌 시장에 넷마블에프앤씨에서 개발한 블록체인 기반 캐주얼 슈팅 게임 '골든 브로스'를 정식 출시했다. 이 게임의 '얼리 액세스' 서비스 이용자들이 획득한 포인트는 'GBC'라는 토큰으로 교환되고 GBC는 암호화폐 '큐브(CUBE)'로 교환된다. 큐브는 넷마블에프앤씨가 글로벌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의 메인넷 '바이낸스 스마트체인(BSC)'으로 발행·유통한다.
넷마블에프앤씨는 큐브 생태계 확장을 위해 바이낸스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었다. BSC에 독자적인 사이드체인을 만들어 게임과 탈중앙화 금융을 결합한 '게임파이' 서비스와 바이낸스 NFT 거래소 내 블록체인 프로젝트 크라우드 펀딩인 '이니셜 게임 오퍼링'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유니티코리아와 키다리스튜디오 등과 게임, 메타버스 콘텐츠 관련 업무협약, 공동 사업 등을 추진 중이다.
또 넷마블은 올해 3월 클레이튼 메인넷 기반 암호화폐 'MBX' 중심 블록체인 서비스를 가동했고 블록체인 전문 자회사 마브렉스(MARBLEX)를 통해 생태계 확장에 나섰다. 연내에 '모두의마블: 메타월드', '몬스터 아레나 얼티밋 배틀', '킹 오브 파이터즈: 아레나' 등 블록체인 게임 신작 3종을 출시할 예정이고 이 생태계와 연계한 고퀄리티 MMORPG 'RF 프로젝트'도 선보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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