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에 있는 ‘갤럭시 언팩 2022 체험관’에서 만난 낸시 휴스턴(26·뉴저지)은 ‘보라 퍼플’로 명명된 새로운 ‘갤럭시 Z 플립4’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낸시는 이미 Z 플립3를 사용하고 있었는데 신제품을 구매할지를 묻자 “물론이죠(Of course)”라고 답했다. 그는 이번 갤럭시 Z 플립4 광고 모델인 방탄소년단(BTS)의 팬클럽 아미(army)의 일원이라고 귀띔하기도 했다.
갤럭시 언팩 2022, 생각보다 뜨거운 현지 반응···미국인들 곳곳서 폴더블 활용
삼성전자가 이번 언팩에서 새로 선보인 플래그십(전략) 폴더블폰 ‘갤럭시 Z 플립4’와 ‘갤럭시 Z 폴드4’에 대한 미국 현지 반응은 생각보다 뜨거웠다. 한국인들만이 즐겨 찾는 국내형 폴더블폰이 아닌가 우려도 있었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미국 뉴욕 최고 중심가인 타임스스퀘어에서 전작인 Z 플립3로 셀피 촬영을 하거나 Z 폴드3 대화면을 활용해 구글 지도 앱을 실행하며 길을 찾는 외국인들을 심심찮게 목격할 수 있었다.
Z 플립4, 셀피 촬영에 최적화···Z 폴드4, PC 닮은 사용성 호평
무엇보다 언팩에서 최대 관심사는 신제품의 혁신적인 기능인데, 전작을 뛰어넘는 알찬 기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다. 우선 Z 플립4는 한층 강화한 셀피 촬영 기능으로 인스타그램 등에 최적화한 폴더블로 인식되는 데 충분했다. 이를 가능케 하는 것은 폴더블폰을 구부린 채 이용하는 ‘플렉스 모드’ 덕분이다. 또 다양한 각도에서 촬영을 지원하는 ‘플렉스캠’ 기능을 통해 두 손을 자유롭게 쓰면서 셀피 촬용이 손쉬웠다. 커버 디스플레이를 통해 촬영하는 ‘퀵샷’ 기능도 진화했는데 인물 모드가 지원되고 퀵샷 촬영 중 플렉스 모드로 전환해 촬영을 계속할 수 있는 것도 편리했다. 외관상으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Z 플립4 힌지(경첩)가 전작보다 줄어들었다는 점이다. 삼성전자는 이 공간에 배터리를 채워서 사용 시간을 늘렸고, 0%인 배터리를 약 30분 만에 50% 수준까지 충전할 수 있는 기술 혁신도 이뤘다.
Z 폴드4는 힌지와 화면 베젤(테두리)을 줄여 전체 기기 사이즈는 유지하되 대화면을 극대화하는 효과를 얻었다는 평가다. 화면 폭이 넓어진 만큼 마치 PC를 닮은 폴더블로 인식되기에 충분했다. 키보드 타이핑도 수월해졌고 새로 도입한 '태스크바' 기능은 PC 윈도 OS(운영체제) 작업표시줄처럼 디스플레이 하단에서 빠르게 앱을 실행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시선을 사로잡았다.
갤럭시 언팩 2022 기점으로 '폴더블 대중화' 성큼
업계는 삼성전자가 4세대 폴더블을 선보인 이번 갤럭시 언팩을 기점으로 ‘폴더블 대중화’를 성큼 앞당길 것이란 기대다. 노태문 사장이 뉴욕 현지 기자간담회에서 “2025년까지 갤럭시 프리미엄 스마트폰 판매량 중 절반 이상을 폴더블폰으로 채우겠다”고 공언한 것도 향후 글로벌 시장에서 폴더블 인기가 쉽사리 꺾이지 않을 것이란 자신감에서다.
앞서 삼성전자는 8년에 걸쳐 Z4 시리즈까지 총 4가지 버전의 폴더블폰을 선보이며 축적한 기술 노하우와 마케팅 전략을 갖고 있다. 노 사장은 “2019년 첫 공개한 갤럭시 폴더블폰이 전 세계 모바일 시장 판도를 바꿔 놓고 있다”면서 “갤럭시 Z 폴드4·플립4가 글로벌 시장에서 폴더블 대세화와 대중화를 더욱 빠르게 실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갤럭시 Z 플립4·폴드4 사전 판매를 16일부터 22일까지 7일간 진행하면서 다양한 혜택과 서비스를 제공한다. 사전 판매는 전국 디지털프라자와 각 이동통신사 오프라인 매장을 비롯해 삼성전자 홈페이지, 이동통신사 온라인몰, 11번가, 쿠팡 등 오픈마켓 등에서 진행된다. 국내 공식 출시는 26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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