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16일 '대통령실 인적쇄신'에 대해 "국민을 위해 실속있고 내실있게 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는 정치권에서 언급되는 '대대적인 인적쇄신'과는 다소 거리를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은 취임 100일을 하루 앞둔 이날 용산 청사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도어스테핑(약식 회견)'을 하고 "취임 이후 정신없이 달려왔지만, 지난번 휴가 때 쉬면서 나름 생각한 것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어떤 변화라는 것은 민생을 제대로 챙기고, 국민의 안정을 챙기면서 변화해야 한다"며 "정치적인 득실을 따져서 할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대통령실 안팎에서는 김은혜 전 국민의힘 의원의 홍보라인 투입을 관측하고 있다. 또 정무라인과 정책조율 기능 강화를 위한 추가 인사 발탁 가능성도 제기된다. 기존 인력은 유임하고 추가 인력을 늘리는 '인적보강'인 셈이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전날 광복절 경축사에서 일본과의 관계 개선만 강조하고 강제징용‧위안부 피해자 문제는 다소 소홀히 한 것 아니냐는 지적에 "어제는 (한‧일 관계에 대한) 일반적인 방향을 말했고 세부적인 이야기를 하진 않았지만 취지에 들어가 있다"며 "위안부 문제 역시 인권과 보편적 가치와 관련된 문제 아니겠나"라고 설명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사에서 빌 게이츠 '빌 앤 멜린다 게이츠' 재단 공동 이사장을 만난다. 윤 대통령은 "어려운 나라 국민들이 공평하게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에 접근할 수 있도록 노력한 분"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우리도 경제적으로 어려운 나라 시민들의 '질병에서의 자유'를 지키고 확대하는데 동참하기 위해, 보건 정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것"이라고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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