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공룡 '월마트'와 협업까지 등장…美스트리밍 업계 생존 서바이벌 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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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진 기자
입력 2022-08-16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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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콘텐츠 경쟁력 없으면 결국 도태될 것이라는 분석

[사진=연합뉴스]




미국 스트리밍 시장이 다시 요동치고 있다. 업체들은 펜데믹 때 늘어난 가입자가 빠져나가는 것을 최소화하기 위해 유통업체와 협업까지도 진행한다. 그럼에도 전문가들은 스트리밍 업계의 구독자 이탈은 지속적으로 나타날 것이며 콘텐츠 경쟁력 강화가 이를 최소화하기 위한 근본대책이라고 강조한다. 

1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의 유통 업체 월마트가 파라마운트와 협약을 맺었다고 전했다. 

월마트는 멤버십 프로그램인 '월마트+' 구독자들에게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인 '파라마운트+'를 제공하기로 합의했다. 공식 발표는 16일 월마트의 2분기 실적 공개를 통해 이뤄질 전망이다. 이로써  연간 98 달러 또는 월 12.95 달러를 지불하고 이용하는 월마트 멤버십 프로그램 구독자는 기존 멤버십에 파라마운트 스트리밍 '에센셜' 버전을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이번 계약의 기간은 2년이며 9월부터 적용된다. 

앞서 월마트는 디즈니, 컴캐스트 등 다른 스트리밍 회사들과도 협상을 진행했다. 하지만 월마트는 파라마운트만을 유일한 계약 상대로 선택했다. 

월마트 플러스의 총책임자인 크리스 크라치일리오는 파라마운트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파라마운트는 (일부 시청자 층만이 아니라) 모두를 위한 서비스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파라마운트 플러스에는 '스타트렉', '헤일로' 등은 물론 '스폰지밥' 시리즈 등 애니메이션도 있다. UEFA 챔피언스리그와 같은 여러 스포츠 리그도 제공하는 점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WSJ는 "이번 양사의 거래로 파라마운트사는 미국에서 스트리밍 서비스의 새로운 길을 제공할 것"이라고 전했다. 

파라마운트가 '유통 공룡' 월마트와 협업하는 방식으로 새로운 길을 찾았지만 스트리밍 업계의 미래는 여전히 어둡다. 업계의 대표적 기업 넷플릭스는 지난 7월 19일 수익 보고서에서 2분기에 약 100만명의 가입자를 잃었다고 발표했다. 이는 당초 예상이던 200만명보다 완화된 수준이지만 2분기 연속 구독자가 감소했다. 앞서 넷플릭스는 지난 1분기에 11년 만에 처음으로 구독자 감소를 기록했다.

가입자 이탈은 넷플릭스만의 일이 아니다. 스트리밍 가입자 측정 업체인 안테나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넷플릭스 HBO, 디즈니 플러스 등 스트리밍 서비스 가입자 중 월간 고객 이탈률은 7월 5.46%다. 이는 1년 전 4.46%, 2020년 7월 4.05%보다 높아진 수치다.

최근 구독자 이탈 현상을 보며 콘텐츠 경쟁력이 따르지 않는 스트리밍 업체는 도태된다는 분석이 나온다. 스트리밍 업체의 브랜드 파워는 의미가 없다는 것이다. 안테나의 CEO인 조나단 카슨은 "사람들은 스트리밍 업계에 가입해 인기 시리즈를 시청한 뒤 취소하고 나가버린다"고 경고했다. 미디어 회사 분석 업체 앰독스의 사장 앤소니 구넷틸케는 "사람들은 더 이상 스트리밍 업체에 충성하지 않고 자신이 원하는 콘텐츠를 찾는다"고 분석했다. 

이런 모습에 대응하기 위해 일부에서는 스트리밍 업체끼리 협업하는 모습까지도 나온다. WSJ는 "HBO와 워너 브로스 디스커버리를 하나의 서비스로 합치려는 이유가 다양한 콘텐츠를 확보해 구독자 감소를 줄이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워너 브로스 디스커버리의 책임자인 JB 페르테는 "콘텐츠를 통합하는 것이 지속 가능한 모델로 만들기 위한 유일한 방법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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