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버거 가게와 72만 유튜버 간의 '머리카락' 진실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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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승완 기자
입력 2022-08-16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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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2만 유튜버, 음식값 환불받으려 머리카락 넣었단 의혹

  • 가게 측 "한 달 전에도 동일 수법"…경찰 "사기로 봐야"

  • 억울함 토로한 유튜버 "수사로 명명백백 밝혀질 것"

해당 이미지는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음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춘천의 한 햄버거 가게와 구독자 72만명을 보유한 유튜버가 '머리카락'을 두고 진실 게임을 펼치고 있다. 음식에 머리카락이 나온 것처럼 꾸며 사기 행각을 벌였다는 주장과 고의로 머리카락을 넣은 적이 없다는 반박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자신의 일상을 촬영한 영상으로 인기를 끈 유튜버 A씨는 지난 15일 본인 유튜브 커뮤니티에 "불미스러운 일로 걱정을 끼쳐 죄송하다. 저희도 뉴스를 보고 이런 일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경황이 없어 입장문을 내게 됐다"며 말문을 열었다.

A씨가 언급한 '불미스러운 일'은 A씨가 음식에 고의로 머리카락을 올려둔 뒤 음식값을 환불받았다는 의혹이다. 앞서 KBS는 가족과 식사 중이던 A씨가 식탁 위 휴지에 머리카락을 올려놓은 뒤 음식에 머리카락이 나온 것처럼 꾸며 음식값을 환불받았다고 보도했다. 당시 햄버거 가게 관계자에 따르면 A씨 측은 메뉴 전체 환불을 요구했다.

A씨의 환불 요구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었다. 가게 측은 동일한 수법으로 비슷한 일을 벌인 적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한 달 전에도 음식을 다 먹은 뒤 머리카락이 나왔다며 같은 음식을 다시 가져올 것을 요구했다고 식당 측은 밝혔다.
 

[사진=KBS 방송화면 갈무리]

이들의 행각은 가게 주인이 CC(폐쇄회로)TV를 확인한 뒤에 들통났다. 가게 주인은 "접시에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은 상태에서 전혀 음식이 묻어 있지 않은 머리카락을 저희에게 주면서 환불해 달라고 했다. 두 번 연속으로 이렇게 방문한 건 정말 충격적이다"라고 털어놓았다. 강원도 춘천경찰서 측은 KBS에 "현재는 사기로 봐야 할 것 같다. 용의 차량과 CCTV가 확보돼 인적 사항은 확인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하지만 A씨 측은 억울하다는 반응이다. A씨는 "저나 저희 가족은 햄버거에 고의로 머리카락을 넣은 적이 없다. 자세한 내용은 수사 과정에서 상세히 말씀드리겠다. 결과가 명명백백하게 밝혀질 것"이라고 했다.

또 해명을 듣기 위해 A씨에게 연락했으나 일주일 넘게 연락이 닿지 않았단 보도에 대해선 "방송이 나가는 날까지 방송사로부터 전화나 메일이나 어떠한 연락도 받은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이어 "일주일 전에 인스타그램 다이렉트 메시지(DM)를 보냈다는 얘기를 들었지만 DM은 너무 많아 하나하나 확인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경찰 조사로 무고함이 밝혀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가게 측은 사장 본인 실명과 상호를 모두 공개하며 진실게임에 나서겠단 입장이다. 가게 측은 "사과 한마디 없이 안하무인, 적반하장으로 나오면 너무 당황스럽다"고 했다. 한편 A씨 유튜브 내 댓글 창은 모두 닫힌 상태다.
 

[사진=아주경제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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