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정수장 27곳에서 깔따구 유충이 발견됐다. 지난 7월 경남 창원시와 경기도 수원시의 가정 내 수돗물에서 유충이 나온 이유는 위생 관리가 허술한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는 전국 485곳 정수장을 대상으로 7월 19일부터 8월 8일까지 위생관리실태 특별점검을 실시해 16일 발표했다. 그 결과 강원도 영월의 쌍용정수장 1곳에서 깔따구 유충이 발견됐다. 26개 정수장에서는 수돗물 원료인 원수(11곳)나 침전지·여과지·활성탄지 등 정수가 이뤄지는 곳(15곳)에서 유충이 나왔다. 환경부 관계자는 "이번에 유충이 발견된 원수 대부분 수질이 1등급이었다"며 "원수가 더러워 유충이 나온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창원시와 수원시 수돗물에서 유충이 나온 건 정수장 관리 부실이 원인으로 파악됐다. 창원시 석동정수장 원수에서 나온 유충은 안개무늬날개깔따구와 국내에는 기록이 없는 종 등 2종으로 확인됐다. 정수 과정에서 나온 유충은 안개무늬날개깔따구와 노랑털깔따구 등 16종, 정수장 주변 유충은 안개무늬날개깔따구와 노랑털깔다구 등 3종으로 나타났다.
역학조사반은 "방충설비가 미흡한 곳과 착수정과 침전지 등 개방된 곳으로 유충이 유입된 것으로 추정된다"라고 밝혔다. 또 석동정수장 오존발생기 3대 중 2대가 고장과 노후화로 작동하지 않아 필요한 약품이 적게 주입돼 유충이 정수과정에서 걸러지지 않고 가정에 공급된 수돗물에서까지 나온 이유로 추측한다고 설명했다.
환경부는 정수장에서 깔따구 유충 감시를 강화하고, 가정으로 유출되는 것을 막기 위해 대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먹는물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깔따구 유충을 먹는물 수질감시항목으로 지정해 매일 감시한다는 계획이다. 또 유충이 정수장 내에서 발생하더라도 가정으로 유충되지 않도록 마지막 정수 단계에 정밀여과장치와 같은 유충 유출 차단장치를 도입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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