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혼게이자이(닛케이)는 16일 메가뱅크의 당좌예금에 마이너스 금리가 적용된 것은 반년만이라고 보도했다. 일본은행이 시행하고 있는 마이너스 금리 정책에 따르면 당좌예금이 일정 금액이 넘으면 마이너스 금리가 적용을 받는다. 일본은행의 금융완화로 시중은행들이 운용난이 심화하는 가운데, 미즈호 은행은 시장에서의 운용을 포기하고 일본은행에 돈을 맡기기로 결정한 것이다.
일본은행의 마이너스 금리 정책이 의도한 효과와 반대로 가는 것이다. 당초 일본은행은 마이너스 금리를 통해 시중은행들의 투자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자 했다. 그러나 운용처가 한정되는 가운데 은행은 마이너스 금리를 각오하면서까지 중앙은행에 자금을 쌓기로 한 것이다.
그동안 외국은행들은 이미 마이너스 금리를 적용 받았지만, 미즈호 은행을 포함한 이른바 3 메가뱅크는 자금을 시장에서 운용해 마이너스 금리 적용을 가능한 한 회피하고자 했다. 대신 마이너스 0.1%보다 수익률이 높은 단기 국채를 구입하거나 국채를 담보로 현금을 빌려주는 레포 시장에 자금을 풀어왔다. 그러나 최근 단기 국채의 이자율과 레포 시장의 금리가 마이너스 0.1%를 밑돌면서 일본은행 예금으로 방향을 튼 것이다.
닛케이는 "마이너스 금리 정책에 따라 은행은 일본은행 당좌 예금의 이자를 통한 직접적인 부담뿐만 아니라 수익률 전체가 하락하면서 운용 수익이 줄어들고 있다"면서 "이에 은행들 역시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이에 적극적인 대출도 어려줘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경기부양을 위한 일본의 완화적 통화정책이 오히려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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