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K이노엔이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케이캡’을 필두로 외형 확대를 본격화하고 있다. 회사는 블록버스터인 신약 케이캡의 흥행 기세를 몰아 보유한 파이프라인을 기반으로 암, 면역, 백신 분야 개발에 박차를 가한다는 전략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HK이노엔은 올해 케이캡의 국내외 진출 확대와 내원 환자 증가에 따른 수액제 수요 상승 등에 힘입어 분기 사상 최대 매출을 찍었다. HK이노엔의 올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2519억원, 영업이익은 177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각각 36.2%, 496.5% 증가하는 등 수익성이 대폭 향상됐다.
특히 지난 5월에는 케이캡을 입에서 녹는 제형인 구강붕해정으로 출시해 복용 편의성까지 높이면서 시장성을 이어가고 있다는 평가다.
올해 4월 케이캡(제품명: 타이신짠)이 중국 보건당국의 허가를 받고 시장에 출시되면서 이에 따른 수익은 물론, 미국에서 후속 임상에 진입할 때 받게 될 단계별 기술료(마일스톤)의 유입도 앞두고 있다.
증권가에선 올 4분기에 케이캡의 중국 판매에 대한 경상기술사용료(로열티)를 수령할 것으로 전망했다.
케이프투자증권은 케이캡의 중국 로열티는 6개월 단위로 정산돼 4분기에 처음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로열티 비율은 10% 초반대일 것으로 추정했다.
HK이노엔 측은 “중국에서는 이미 케이캡이 출시됐고 미국은 하반기 중에 후기 임상에 진입하면 성과가 가시화될 것”이라며 “현재 34개국에 진출했고 2028년까지 100개국 진출 계획을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
HK이노엔은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시장 진입을 위한 임상연구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JAK 억제제 계열의 자가면역질환 신약을 연구 중인 HK이노엔은 온코빅스와 손잡고 개발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자가면역질환은 세균, 바이러스, 진균 등 외부 침입자로부터 인체를 지켜야 할 면역세포가 엉뚱하게 인체(세포)를 공격하는 자가면역 상황으로 인해 발생하는 질환으로 업계에서는 블루오션으로 꼽힌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리서치앤마켓(Research And Markets)에 따르면 세계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시장은 연평균 4.2%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2025년 1530억 달러(한화 약 200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HK이노엔 관계자는 “온코빅스와는 현재 연구 범위를 조율 중으로 본계약을 조만간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회사는 후속 신약 발굴을 위해 면역, 암, 백신 분야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면서 “이 외에도 당뇨 등 만성질환치료제 임상과 세포치료제 공동 연구를 위한 타 회사와의 협력을 통해 파이프라인을 확대하고, 류마티스 관절염과 아토피 등 자가면역질환 분야에서도 임상을 폭넓게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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