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승려집단폭행' 피해자, 가해자 고소..."구토·전신 가려움 증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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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진영 기자
입력 2022-08-18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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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인 시위 관한 사전 대책회의가 있었는지도 확인 필요"

전국민주연합노동조합원들이 지난 16일 서울 강남구 '봉은사 앞에서 봉은사 승려 집단 폭행 규탄 기자회견'을 했다. [사진=연합뉴스]

조계종 승려들에게 집단 폭행을 당한 조계종 노조원이 가해자들을 특수상해 혐의 등으로 경찰에 고소했다.  
 

18일 불교계에 따르면 조계종 노조원 박모씨는 자신을 폭행한 승려들이 봉은사 국장 A스님을 비롯해 모두 3명이라고 지목했다. 당초 집단폭행을 벌인 승려가 2명으로 알려졌는데, 가담한 승려가 1명이 더 있다는 얘기다. 
 
박씨는 고소장에서 지난 14일 서울 강남구 봉은사 주차장에서 1인 시위를 하기 위해 일주문(사찰 정문)을 나서는 중 A스님이 자신의 피켓을 빼앗았고, 신원을 알지 못하는 B스님과 함께 자신을 문 밖으로 밀쳐냈다고 밝혔다. 이들이 또 일주문 밖으로 몰려야 자신의 얼굴을 2~3회 때리는 등 구타했다고 주장했다. 

박씨는 경찰이 자신을 차도 쪽으로 데려갔는데, A스님이 플라스틱 양동이와 바가지를 들고 쫓아와 인분을 얼굴과 몸에 3~4차례에 뿌려 도망쳤다고 했다. A스님이 도로 한복판까지 따라와 자신의 뒷덜미를 잡고 얼굴 등에 오물을 붓고 양동이로 내리쳤다고 진술했다. 

박씨는 이 과정에서 또 다른 신원을 알 수 없는 C스님이 자신을 발로 내리쳤다고 했다. 아울러 당시 폭행을 벌인 승려 외에도 종단에서 주요 소임을 맡은 스님 등 총 5~6명이 자신에게 욕설을 퍼부었다고 전했다.  

박씨는 "제가 응급실로 실려가면서 심한 가려움과 구토 및 울렁증으로 힘든 상황이었다"며 "병원 입원 후에도 지속적인 구토 증세가 있고, 아직도 그때를 생각하면 심한 공포와 두려움에 시달리고 있다"고 호소했다. 

박씨는 봉은사 일주문로 앞 폭행 피해현장 및 주변에 대한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보하고, 범죄에 사용된 양동이 및 인분이 묻은 옷가지 등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넘겨 성분 분석을 의뢰하라고 경찰에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는 폭행이 있었던 전날 사전 대책회의가 있었던 소문을 거론하며 철저한 수사를 요구했다. 

한편 박씨는 해당 내용이 담긴 고소장을 전날 서울 강남경찰서에서 등기로 송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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