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러코스터 타는 '밈'…베드배스앤드비욘드 18% 넘게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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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주혜 기자
입력 2022-08-18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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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캘리포니아에 있는 베드배스앤드비욘드의 간판 [사진=AP·연합뉴스] 


밈 주식의 부활을 알린 베드배스앤드비욘드(이하 베드배스)의 주가가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8월에만 300% 폭등하는 등 무서운 속도로 오르다가 악재에 20% 가까이 하락하는 등 위험천만한 모습이다.
 
1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베드배스의 주가는 시간 외 거래(장후)에서 18.33% 하락했다.
 
매도세에 불을 붙인 건 라이언 코헨 게임스톱 회장이다. 이날 코헨 회장이 본인 투자사인 RC벤처스를 통해 보유한 베드배스의 주식 945만주를 모두 매도할 것이라고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신고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뒤 주가가 급락했다. 
 
베드배스는 8월에만 주가가 300% 오르는 등 밈 주식 열풍의 부활을 알리며 주목받았다. 지난 16일에 코헨 회장이 베드배스의 주가 상승에 베팅하는 콜 옵션을 60~80달러 범위의 행사가에 167만주를 사들였다는 소식이 전해진 뒤, 해당 주가는 16일 정규장에서 70% 폭등했다. 이날도 12% 가까이 급등했다.
 
그러나 악재 소식에 베드배스의 주가는 안갯속에 빠졌다.
 
베드배스는 그간 수익 감소 및 유동성 악화로 어려움을 겪었다. CNBC에 따르면 베드배스는 올해 1분기에 약 1억800만 달러의 현금 등을 보유하고 있다고 보고했는데, 이는 전년 동기 기록한 11억 달러에서 많이 감소한 것이다. 순손실은 2021년 같은 기간 5100만 달러에서 3억5800만 달러로 늘었다.
 
경영 악화에도 불구하고 최근 몇 주간 베드배스의 주가가 폭등한 것은 밈 주식 열풍 덕분이었다. 밈 주식이란 온라인에서 입소문을 타며 개인 투자자들이 몰리는 주식이다. 

베드배스의 주가는 이날 종가 기준으로 올해 들어 50%가 넘게 올랐다. 특히 8월에만 300% 넘게 상승했다. 팻트셋에 따르면 16일에 거의 4억 주, 17일에 2억 4900만 주가 거래되는 등 거래량이 엄청났다. 개인 투자자들은 전 거래에서 7320만 달러에 달하는 주식을 매입했다고 로이터는 지적했다.
 
롱보우애셋매니지먼트의 최고 경영자인 제이트 달러하이드는 "(베드배스는) 좋은 회사지만 주가가 과대 평가됐다”며 “주당 20달러를 넘기면 엄청나게 고평가된 것”이라고 말했다. 베드배스의 주가는 지난달 4달러에 불과했으나 현재 23.08달러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헤지펀드 아이언홀드 캐피털의 최고투자책임자(CIO)인 싯다르스 싱하이는 "시장에 유입되는 단기 자금이 많기 때문에 밈 랠리가 확산할 가능성이 있다"며 "우리는 지난 몇 주간 중국 밈 주식에서도 같은 현상을 봤다"고 말했다. 실제 8월 들어서 AMC, 게임스톱, 블랙베리 등 밈 주식들이 급등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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