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수석부의장은 이날 기자들에게 보낸 입장문을 통해 "국내외에서 의장인 대통령을 대리하는 위치에 있는 민주평통 수석부의장으로서 대통령의 신임이나 요청이 없는 상황에서 직무를 계속하는 것은 불합리하다고 판단했고 직원들 고충도 생각했다"며 사임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 부의장은 "법치국가에서 법에 정한 공직자 임기는 존중되어야 한다"며 "새 정부가 보수 인사 일변도로 채워져서는 안 된다는 충정에서 그동안 저는 1년 남은 임기를 다하겠다고 주장해 왔다"고 말했다.
이 부의장은 지난해 9월 민주평통 수석부의장으로 임명됐다. 2년 임기 중 1년 이상 남아 있는 상태에서 전날 대통령실에 사직서를 제출했다. 이 부의장은 더불어민주당 6선 의원 출신으로, 19대 국회에서 부의장을 지냈다.
김 위원장은 또 "새 정부 출범 100일이 지났지만 책임 있는 정부 당국자 누구도 제 거취에 대해 상의를 해오지 않았다"며 "오히려 우회적으로 위원회 직원들에게 인사상 불이익을 통보하고 압력을 가했는데 이 부분에서 심히 유감스럽다"고 지적했다.
사퇴 압박을 박고 있는 전 위원장은 이날 오전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한덕수 국무총리가 자신을 향해 '중립을 지켜야 할 공무원으로서 정치를 입에 올리는 건 자제해야 한다'고 말한 것과 관련해 "사실상 정치적 중립을 훼손하고 있는 감사원에 부당한 정치 탄압 감사를 그만두라고 말씀하시라"고 대응했다.
그는 또 권익위에 대한 감사원 특별감사는 전 직원과 전 업무에 대해 진행되고 있다며 "감사로 인해 직원들이 다칠 수도 있지 않을까, 불이익이 있지 않을까 제일 두렵고 직원들에게 미안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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