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상 내정이죠, 뭐." "이제 놀랍지도 않아요."
한국관광공사 사장 임명 전후로 쏟아지는 '낙하산 인사 임명 우려' '낙하산 인사 임명 논란' 기사들에 이젠 무뎌질 대로 무뎌졌다. 마치 오랜 세월 지속하는 코로나19 상황에 무감각해진 것처럼 말이다.
'국내외 관광 활성화'라는 목표 아래 1962년 설립된 한국관광공사는 올해로 설립 60주년을 맞았다. 관광 활성화를 실현해야 하는 기관이지만 공사를 이끄는 수장에는 늘 '관광'과는 무관한 비전문가가 임명됐다.
역대 사장 25명이 임명됐지만 낙하산이 아니었던 적은 없었다. 관료부터 군인, 정치인, 언론인, 방송인에 이르기까지 줄줄이 낙하산을 타고 내려왔다. 단 한 번도 내부 인사나 전문 경영인이 사장에 선임된 전례가 없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대선 캠프 출신 인사들이 줄줄이 자리를 꿰찼다.
박근혜 대통령직인수위원회 홍보팀장 출신인 변추석 23대 사장, 대선 캠프 강원미래특별본부장을 지낸 정창수 24대 사장이 대표적이다.
안영배 25대 사장도 '낙하산 인사'다. 노무현 정부 시절 국정홍보처 차장과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사무처장을 역임한 그는 2017년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자 지지 모임인 '광흥창팀'과 '더불어포럼'에서 활동했다.
제26대 한국관광공사 사장 임명이 얼마 남지 않았다. 지난 5월 안영배 사장이 퇴임한 후 신상용 부사장이 사장 직무대리를 맡고 있는 관광공사는 7월 초 사장 공모에 나섰다. 관광공사 임원 추천위원회는 서류심사를 거쳐 오는 30일 면접 전형을 진행한다.
공모 절차는 이렇다. 공공기관 운영에 관한 법률에 따라 임추위가 서류 전형과 면접 전형을 거쳐 복수의 후보를 주무 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에 전달하면 공공기관운영위원회(공운위) 심사와 문체부 장관 제청을 거쳐 대통령이 임명하게 된다. 이 과정에 걸리는 시간을 감안하면 이르면 추석 연휴 직후 사장이 임명될 것으로 보인다.
겉으로 보기엔 그럴듯하다. 절차대로 공정한 공모 과정을 거쳐 사장 자리에 가장 적합한 인사를 임명할 것처럼 말이다. 하지만 이번에도 상황은 별반 다르지 않을 듯하다. 관광공사가 '낙하산 명당'이라는 얘기까지 나도는 판국에 더 말해 무엇하겠는가.
한국관광공사 신임 사장에 몇몇 인사가 응모했지만 이미 '내정됐다'는 이야기가 공공연하게 퍼지고 있다. 유력하게 거론되는 인물은 김장실 전 국회의원이다. 관광공사 내부에도 "김 전 의원이 신임 사장에 낙점됐다"는 분위기가 조성됐다고 한다.
내정설 주인공인 김장실 전 의원은 경남 남해 출신으로 영남대 행정학 학사, 서울대 행정학 석사, 하와이대 정치학 박사 학위를 받고 제23회 행정고시에 합격한 공직자 출신이다.
문화공보부 공보관, 문체부 제1차관, 예술의전당 사장 등을 거쳤고, 김영삼 정부 시절엔 대통령 비서실장 보좌관을 지내기도 했다. 제19대 국회의원(새누리당 비례대표)을 지냈으며, 지난 3월 윤석열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취임준비위원회 국민통합초청위원장으로 활동했다. 이력만 놓고 보면 역시 김 전 의원은 '관광'과 무관한 인사다.
윤석열 정부도 여느 정부처럼 '공공기관 개혁'이라는 칼을 빼 들었다. 인력과 예산 등 전방위로 개혁을 단행하겠다는 목표로 '새 정부 공공기관 혁신 가이드라인'을 의결했다. 하지만 '인사 문제'만큼은 예외를 둔 듯하다.
물론 '낙하산'이라는 이유만으로 경영 능력을 속단할 수는 없다. 또 절차상 임추위 구성 후 현재 공모 절차가 한창 진행 중인 상황인 만큼 해당 인사가 내정됐다고 속단할 수도 없다.
다만, 지금은 코로나19 여파로 침체한 관광시장 활성화가 절실하게 요구되는 때다. 일상 회복이 시작됐고, 이제 막 방한 외래 관광객이 증가하고 있다. 이 추세에 발맞춰 새로운 관광 콘텐츠 발굴과 상품 개발 등이 시급한 시점이다.
어떤 이가 관광공사 수장이 될지는 아직 모른다. 하지만 곧 임명될 그분께 당부하고 싶다. "이번에도 낙하산 명당에서 임기만 채우다 퇴장했다"는 오명을 쓰는 인물만은 아니길 바란다. 부디 "'관광시장 회복'을 위해 탁월한 경영 능력을 발휘했다"는 평을 받을 수 있기를.
한국관광공사 사장 임명 전후로 쏟아지는 '낙하산 인사 임명 우려' '낙하산 인사 임명 논란' 기사들에 이젠 무뎌질 대로 무뎌졌다. 마치 오랜 세월 지속하는 코로나19 상황에 무감각해진 것처럼 말이다.
'국내외 관광 활성화'라는 목표 아래 1962년 설립된 한국관광공사는 올해로 설립 60주년을 맞았다. 관광 활성화를 실현해야 하는 기관이지만 공사를 이끄는 수장에는 늘 '관광'과는 무관한 비전문가가 임명됐다.
역대 사장 25명이 임명됐지만 낙하산이 아니었던 적은 없었다. 관료부터 군인, 정치인, 언론인, 방송인에 이르기까지 줄줄이 낙하산을 타고 내려왔다. 단 한 번도 내부 인사나 전문 경영인이 사장에 선임된 전례가 없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대선 캠프 출신 인사들이 줄줄이 자리를 꿰찼다.
안영배 25대 사장도 '낙하산 인사'다. 노무현 정부 시절 국정홍보처 차장과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사무처장을 역임한 그는 2017년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자 지지 모임인 '광흥창팀'과 '더불어포럼'에서 활동했다.
제26대 한국관광공사 사장 임명이 얼마 남지 않았다. 지난 5월 안영배 사장이 퇴임한 후 신상용 부사장이 사장 직무대리를 맡고 있는 관광공사는 7월 초 사장 공모에 나섰다. 관광공사 임원 추천위원회는 서류심사를 거쳐 오는 30일 면접 전형을 진행한다.
공모 절차는 이렇다. 공공기관 운영에 관한 법률에 따라 임추위가 서류 전형과 면접 전형을 거쳐 복수의 후보를 주무 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에 전달하면 공공기관운영위원회(공운위) 심사와 문체부 장관 제청을 거쳐 대통령이 임명하게 된다. 이 과정에 걸리는 시간을 감안하면 이르면 추석 연휴 직후 사장이 임명될 것으로 보인다.
겉으로 보기엔 그럴듯하다. 절차대로 공정한 공모 과정을 거쳐 사장 자리에 가장 적합한 인사를 임명할 것처럼 말이다. 하지만 이번에도 상황은 별반 다르지 않을 듯하다. 관광공사가 '낙하산 명당'이라는 얘기까지 나도는 판국에 더 말해 무엇하겠는가.
한국관광공사 신임 사장에 몇몇 인사가 응모했지만 이미 '내정됐다'는 이야기가 공공연하게 퍼지고 있다. 유력하게 거론되는 인물은 김장실 전 국회의원이다. 관광공사 내부에도 "김 전 의원이 신임 사장에 낙점됐다"는 분위기가 조성됐다고 한다.
내정설 주인공인 김장실 전 의원은 경남 남해 출신으로 영남대 행정학 학사, 서울대 행정학 석사, 하와이대 정치학 박사 학위를 받고 제23회 행정고시에 합격한 공직자 출신이다.
문화공보부 공보관, 문체부 제1차관, 예술의전당 사장 등을 거쳤고, 김영삼 정부 시절엔 대통령 비서실장 보좌관을 지내기도 했다. 제19대 국회의원(새누리당 비례대표)을 지냈으며, 지난 3월 윤석열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취임준비위원회 국민통합초청위원장으로 활동했다. 이력만 놓고 보면 역시 김 전 의원은 '관광'과 무관한 인사다.
윤석열 정부도 여느 정부처럼 '공공기관 개혁'이라는 칼을 빼 들었다. 인력과 예산 등 전방위로 개혁을 단행하겠다는 목표로 '새 정부 공공기관 혁신 가이드라인'을 의결했다. 하지만 '인사 문제'만큼은 예외를 둔 듯하다.
물론 '낙하산'이라는 이유만으로 경영 능력을 속단할 수는 없다. 또 절차상 임추위 구성 후 현재 공모 절차가 한창 진행 중인 상황인 만큼 해당 인사가 내정됐다고 속단할 수도 없다.
다만, 지금은 코로나19 여파로 침체한 관광시장 활성화가 절실하게 요구되는 때다. 일상 회복이 시작됐고, 이제 막 방한 외래 관광객이 증가하고 있다. 이 추세에 발맞춰 새로운 관광 콘텐츠 발굴과 상품 개발 등이 시급한 시점이다.
어떤 이가 관광공사 수장이 될지는 아직 모른다. 하지만 곧 임명될 그분께 당부하고 싶다. "이번에도 낙하산 명당에서 임기만 채우다 퇴장했다"는 오명을 쓰는 인물만은 아니길 바란다. 부디 "'관광시장 회복'을 위해 탁월한 경영 능력을 발휘했다"는 평을 받을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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