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코위 "테슬라 등 전기차 업계, 인도네시아서 차 만들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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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주혜 기자
입력 2022-08-2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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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해부터 니켈 수출에 세금 부과 검토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 [사진=EPA·연합뉴스]

조코 위도도(조코위)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테슬라와 현대자동차 등 전기차 업계가 인도네시아 현지에서 차를 제조하길 원한다고 밝혔다. 인도네시아가 전기차 허브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니켈 등 자원을 적극 활용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테슬라 인니서 전기차 만들어야…니켈 수출에 세금 부과 검토"
조코위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처럼 밝히며 “우리가 원하는 것은 배터리가 아니라 전기차다”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테슬라가 인도네시아에서 전기차를 만들기를 원한다. 거대한 전기차 생태계를 원한다”고 했다. 포드, 현대차, 도요타, 스즈키에도 비슷한 기대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조코위 대통령은 글로벌 전기차 공급망에서 인도네시아가 한 축이 되길 원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원자재만 공급하는 나라' 수준에 그치지는 않겠다는 것이다.
 
인도네시아는 전 세계 니켈 매장량의 약 4분의1을 보유하고 있다. 니켈은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재료로, 테슬라 등 전기차 및 배터리 제조업계에 매우 중요한 광물이다.
 
조코위 대통령은 테슬라와 이와 관련해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모든 일에는 시간이 필요하다"며 "적극적으로 소통하면 결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인도네시아 방문을 고려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조코위 대통령이 지난 5월 발표한 성명에 따르면 머스크는 11월에 방문하는 안을 검토하고 있다. 그간 인도네시아 정부는 전기차 개발을 비롯해 우주탐사기업 스페이스X의 로켓 발사 장소 등을 두고 테슬라와 논의를 이어왔지만, 아직 어떤 것도 합의에 도달하지 못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아울러 인도네시아는 연내 니켈에 수출세를 부과하는 안도 검토 중이다. 조코위 대통령은 자국 내에서 니켈이 정제돼, 일자리 창출 등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기를 원한다. 그간 인도네시아 정부는 니켈 선철 및 페로니켈에 누진세를 부과하는 안을 연구해왔다.
 
블룸버그통신은 조코위 대통령이 모든 원자재의 수출을 중단하길 원하는 것 같다고 짚었다. 조코위 대통령은 “우리는 보크사이트, 구리, 주석, 팜유 등도 그렇게 되기를 원한다”며 “우리는 닫혀 있는 게 아니라 열려 있다”고 말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니켈 정제를 통해 최대 350억 달러에 달하는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인도네시아 정부는 본다”면서도 “세금이 부과될 경우 수출을 억제할 수 있으며 니켈의 글로벌 가격을 끌어올릴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탄소세 연내 도입..재생에너지 전환 박차
인도네시아는 올해 초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팜유 수출을 일시적으로 금지하면서 세계 시장을 충격에 빠뜨렸었다. 팜유 수출이 중단되면서 영국 등 각국에서 식용유 사재기 현상이 나타나는 등 식용유 대란이 벌어졌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걸어 잠갔던 수출문을 여는 대신, 생산자가 현지에서 팜유 일정량을 판매하도록 강제하는 국내시장의무(DMO)를 도입했다. 조코위 대통령은 시장이 안정되면 DMO를 철회할 것이지만, 국익이 우선될 것이라고 인터뷰에서 밝혔다.
 
조코위 대통령은 연말 이전에 탄소세도 도입할 계획이다. 탄소세는 애초 올해 초 도입될 예정이었으나, 인플레이션 급등에 대한 부담으로 인해 도입 시기가 미뤄졌다.   

이렇게 되면 인도네시아는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탄소세를 도입하는 개발도상국이 된다. 블룸버그통신은 인도네시아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톤(t)당 3만 루피아(2.02 달러)의 탄소세를 매길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인도네시아는 발전소에 사용되는 열탄의 세계 최대 수출국이다. 조코위 대통령은 2060년까지 넷제로(탄소 순배출량 0)에 도달하는 목표를 성취하기 위해서는 기술과 자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재생에너지에 대한 잠재력이 있지만, 석탄 가격이 매우 저렴하기 때문에 석탄에서 재생에너지로 전환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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