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코위 "시진핑·푸틴, 오는 11월 열리는 G20 정상회담 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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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22-08-19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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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코 위도도(조코위) 인도네시아 대통령[사진=인도네시아 정부]

조코 위도도(조코위)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11월 인도네시아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참석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코위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공개된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G20 정상회담에 시 주석이 참석할 것이고, 푸틴 대통령도 내게 G20 회담에 올 것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G20 회담의 의장국인 인도네시아의 대통령이 중국과 러시아 정상이 G20 회담에 참석할 것이라고 공식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블룸버그가 짚었다.

조코위 대통령은 "G20 의장국으로 주요 강대국 간의 관계에서 균형을 맞추고자 노력했다"며 "(우리는) 그 어떤 나라와도 문제가 없고, 각 국가는 그들 자신의 접근 방식을 가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강대국 간의 경쟁은 매우 걱정스럽다"며 "하지만 우리가 원하는 것은 이 지역이 안정과 평화를 바탕으로 경제 성장을 이루는 것으로, 이는 인도네시아 뿐만 아니라 아시아 국가들이 같은 것을 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두 정상이 실제 이번 회담에 참석하게 되면 지난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처음으로 중국, 러시아 지도자와 서방 지도자, 우크라이나 지도자가 한자리에 모이게 되는 것이다. 앞서 미국 정부는 대(對)러 제재 차원에서 러시아를 이번 G20 회담에서 배제하는 것을 인도네시아에 요구하는 등 인도네시아에 압력을 행사하기도 했지만, 인도네시아 측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특히 시 주석은 코로나19 확산 이후 홍콩을 제외하고 해외 순방을 나선 바 없어 G20 회담에 참석할 경우 약 2년 만에 첫 해외 순방길이 될 전망이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식통을 인용해 시 주석이 11월 15∼16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와 태국 방콕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할 가능성이 있다며 발리와 방콕 외에도 미·중 갈등 속 우군 확보를 위해 주변 동남아 국가들도 국빈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다만 중국과 러시아 양국 정부는 아직 조코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구체적인 논평을 내놓지 않고 있다. 앞서 전날(18일) 인도네시아 주재 러시아 대사관도 이날 성명을 통해 푸틴 대통령이 조코위 대통령과 G20 정상회의 준비에 대해서 논의했다고 발표했을 뿐, 대사관과 크렘린궁은 푸틴 대통령의 G20 참석 여부를 언급하지 않았었다. 블룸버그 역시 "중국 외교부는 시 주석의 참여에 대한 논평 요청에 즉각 답변하지 않았다"며 "크렘린궁 대변인은 논평을 거부했지만, 상황에 정통한 다른 정부 관계자가 푸틴 대통령이 직접 회의에 참석할 계획이라고 확인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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