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채용] 돌아온 하반기 공채시즌…현직자들이 말하는 취업 꿀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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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근미 기자
입력 2022-08-2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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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어느덧 은행권 하반기 채용시즌이 임박했다. 일선 시중은행들의 채용계획은 아직 발표되지 않고 있으나 은행권 취업준비생들은 언제 시작될지 모를 시험 일정에 발맞춰 필기와 면접 준비 등 노력을 이어 나가고 있다. 금융당국 역시 이러한 취준생들을 지원하기 위해 오는 24일과 25일 양일 동안 금융권 공동채용 박람회를 개최할 예정인 가운데 현직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취업준비생들을 위한 제언과 자신들의 취업꿀팁을 방출해 눈길을 끌고 있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금융당국이 다음주 금융권 공동채용 박람회를 앞두고 주요 은행권 현직자를 초청해 토크콘서트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최근 취업에 성공한 4개월 차 신입직원부터 4~5년 차 직원까지 젊은 은행 직원들이 참여했다. 지난달 27일 유튜브를 통해 배포된 약 47분 분량의 영상은 21일 현재 조회수가 1만4000회를 웃돌고 있다. 

이 자리에서는 은행권 취업 과정 전반에 대한 다양한 질문과 답변이 쏟아졌다. 우선 은행권 PT면접에 관한 꿀팁에 대해서는 '면접 스터디'를 적극 활용하라는 조언이 쏟아졌다. KB국민은행 입사 4년 차인 원지연씨는 "면접 스터디 2개를 진행했었는데 굉장히 많은 도움이 됐다"면서 "실제 국민은행에서 PT면접을 진행했었는데 (실전에서) 떨지 않게 해준다"고 말했다. 국민은행 4년 차 직원인 김건씨 역시 "처음 면접 스터디를 할 때는 다른 사람들 앞에서 말을 더듬곤 했는데 복수의 스터디를 하다 보니 당당하게 임할 수 있었다"고 자신의 경험담을 언급했다. 

또한 면접에서 논리정연하게 말하는 연습을 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왔다. 기업은행 1년 차 박범진씨는 "가장 중요한 건 처음과 끝"이라며 "먼저 제목을 말해서 면접관이 무엇에 대해 말하는지 잘 알아차릴 수 있도록 하고 마지막에는 본인 한계점도 드러나면서 면접관 질문에 대비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면접에 앞서 통과해야 하는 관문인 필기시험에 대한 질문도 쏟아졌다. NCS 공부방식에 대해서는 시험 직전 '벼락치기'보다는 매일 꾸준히 공부하는 것이 유용하다는 것이 현직자들의 공통된 의견이었다. NH농협은행 신진섭씨는 "많은 취업준비생들이 양치기라고 해서 필기시험 직전에 모의고사를 많이 사서 많이들 푸시는데 그렇게 하면 저처럼 취업이 오래 걸린다"며 "매일 한 시간이라도 시간을 내서 문제를 꾸준히 풀어보는 게 중요하고 시중에 있는 모의고사들보다는 공신력 있는 문제들을 찾아서 여러 번 반복적으로 풀면서 어떻게 하면 더 빠르게 풀지 연습이 돼야 시험장에서 효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현직자는 "NCS 시험은 매번 양식이 바뀌는 만큼 보수적으로 공부를 하는 걸 추천한다"며 "시간이 많이 없는 만큼 스터디를 많이 하고 활동하다가도 공부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 무엇보다 필기를 뚫어야 면접으로 갈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한 NCS 공부 과정에서 자신이 약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을 중점적으로 파악하고, 확실하게 맞힐 수 있는 문제에 집중하라는 조언도 나왔다.

은행 필기시험 과정에서 회계분야의 난이도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는 '너무 큰 부담을 가질 필요가 없다'는 답변이 나왔다. 해당 현직자는 "기본적으로 은행 준비하는 분들이 다 아시는 테셋, 매경테스트 실력만 있으시면 (필기에) 붙을 수 있다"면서 "회계보다는 회사에 대한 내용도 나오기 때문에 그 부분의 뉴스를 보고 공부를 하는 게 회계를 많이 공부하는 것보다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직자들은 은행이 가장 중요시하는 역량으로 소통과 대고객서비스, 적응력 등을 꼽았다. 한 현직자는 "단순히 고객과의 소통도 중요하지만 직원들과 팀으로 일하기 때문에 직원들과의 소통 등도 은행원에게 가장 중요한 능력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국민은행 원지연씨는 "업무에 대한 숙지와 적응력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저희 (이재근) 행장님도 항상 축구선수 손흥민이 양발을 모두 잘 이용하는 것처럼 KB은행원도 기업금융, 개인금융 두 개 다 잘해야 한다고 말씀하셨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어 "그래서 저희 입행 기수는 6개월간은 개인금융, 6개월은 기업금융 업무를 하면서 자신에게 잘 맞는 업무를 찾고 있고 이를 찾는 적응력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기업은행 3년 차 강지수씨는 '공감능력'을 중요요소로 꼽았다. 그는 "은행원의 대고객 업무의 시작은 고객의 마음에 공감하는 것"이라며 "내점 고객들은 굉장히 다양한 상황을 들고 오시는데 그 상황과 고객 마음을 이해해야 금융인으로서 최선의 금융상품을 추천드릴 수 있다"고 이유를 들었다.

금융자격증 중 실제로 주로 쓰이는 자격증은 무엇인지 궁금하다는 질문에 대해서는 '투자권유자문' 자격증이라는 답이 나왔다. NH농협은행 신진섭 씨는 "투자권유자문인력 자격증은 고객에게 펀드나 파생상품, 증권상품을 판매할 수 있는 자격을 부여하는 상품"이라고 답변했다.

그는 다만 "해당 자격증은 금융권 현직자만 자격 취득 권한이 있는 만큼 취준생들에게는 한국 FPSB에서 나오는 국제 재무설계사(AFPK) 자격증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그는 "투자와 세금, 부동산 보험 등 다양한 분야의 금융을 다루는 가장 기본적인 자격증이기 때문에 은행원으로 입행 후 배경지식을 쌓는 데 유용하다"면서 "특히 농협은행 같은 경우 금융 관련 필기시험 문제가 많이 출제되기 때문에 해당 자격증을 통해 함께 준비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한편 취업에 도움이 되는 대외활동에 대해서는 인턴이나 은행에서 운영하는 디지털 서포터즈 등이 제시됐다. 기업은행 1년 차 박범진씨는 "저 같은 경우 기업은행 인턴을 하는 과정에서 우수인턴으로 선정돼서 필기 가점을 얻었고 그 결과 필기에 합격하게 됐다"고 말했다. 국민은행 원지연씨는 "요즘엔 인턴도 금턴이라고 불릴 만큼 (인턴 경력을 쌓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본인이 할 수 있는 동아리 활동이나 아르바이트 등을 하면서 배웠던 점들을 은행에 접목시킬 수 있는 걸 생각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대외활동으로 추천드리자면) KB국민은행에는 디지털 서포터즈가 있다"면서 "이러한 활동들을 하면서 현업에서 근무하는 은행원들을 보며 직무 이해도를 높일 수 있고 은행원 멘토도 만날 수 있어 추천드린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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