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공약 파기' 논란에 1기 신도시 아파트값 하락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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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철 기자
입력 2022-08-21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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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동산R114 시세 조사…지난주 보합서 0.02% 떨어져

  • 매물 증가에도 거래 감소세…"한동안 약세 유지 전망"

21일 서울 잠실 부동산 중개업소가 밀집한 상가에 매물 쪽지가 나붙어 있다. [사진=연합뉴스]

경기 분당·일산·평촌·산본·중동 등 1기 신도시 아파트 값이 윤석열 정부의 첫 주택 공급 대책 발표를 기점으로 하락 전환했다.
 
21일 부동산R114 시세 조사에 따르면 1기 신도시 아파트 값은 지난 12일 기준 보합(0.00%)에서 지난 19일 기준 -0.02%를 기록하면서 일주일 새 하락으로 돌아섰다.
 
5개 신도시 가운데 분당(-0.04%) 하락 폭이 가장 컸으며, 평촌(-0.02%)과 산본(-0.01%)도 하락으로 돌아섰다. 일산과 중동은 보합(0.00%)을 기록했다.
 
한국부동산원 통계도 비슷한 결과를 나타냈다. 경기 성남시 분당구 아파트 값은 조사일 기준으로 지난달 18일 보합을 기록한 직후 4주 연속 하락(-0.02%→-0.01%→-0.02%→-0.07%)하며 낙폭이 커졌다.
 
평촌신도시가 속한 안양시 동안구(-0.11%→-0.15%), 산본신도시가 있는 군포시(-0.05%→-0.13%), 중동신도시가 위치한 부천시(-0.06%→-0.07%)도 지난 15일을 기준으로 그 전주와 비교해 일제히 하락 폭이 커졌다.
 
일산신도시가 있는 일산 서구(-0.02%→-0.05%)와 일산 동구(-0.01%→-0.02%)도 상황은 비슷했다.
 
윤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 1기 신도시 재정비 특별법을 제정하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 대선 이후에는 용적률 상향과 안전진단 축소 등 재건축 규제 완화에 따른 기대감이 시세에 반영되면서 1기 신도시 아파트 값이 큰 폭으로 뛰었다.
 
그러나 급격한 금리 인상에 따른 이자 부담과 경기 침체 우려가 갈수록 커지면서 1기 신도시 아파트 역시 매물이 늘고 가격도 하향 조정됐다.
 
지난 16일 발표된 윤석열 정부의 첫 번째 주택 공급 대책에 1기 신도시에 대한 구체적인 조치가 빠지고, 종합계획 수립 시점마저 2024년 중으로 밀리면서 투자 목적으로 사들였던 매물이 늘고 가격도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 이를 두고 1기 신도시 주민들과 야당을 중심으로 공약 파기 논란이 일었다.
 
이에 지난 19일 대통령실과 20일 국토교통부는 관련 논란에 대해 해명을 하며 진화에 나섰다.
 
국토부는 보도 설명자료를 통해 “국민에게 약속한 ‘1기 신도시 재정비’ 공약에 대한 후속 조치를 신속하게 추진하고 있다”면서 “정부는 최대한 빠른 속도로 1기 신도시 재정비가 이뤄질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부 측 해명에도 시장은 빠르게 식어가고 있다. 경기부동산포털에 따르면 분당구 아파트 매매 건수는 지난 3월 235건에서 4월 222건, 5월 165건, 6월 72건에 이어 아직 등록 신고 기한(계약일 이후 30일 이내)이 남아 있긴 하지만 7월에는 30건에 불과한 상황이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금리 상승에 따른 대출 이자 부담이 가중되면서 매수 심리 위축과 거래 침체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면서 “윤석열 정부의 첫 주택 공급 대책에서 구체적인 실행 방안이 빠지고, 특히 1기 신도시는 재정비 마스터플랜 수립도 애초보다 미뤄졌다는 반응이 주를 이루면서 아파트 값이 한동안 약세를 유지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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