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분석] 윤석열式 개혁 로드맵…'대국민 소통→지지율 반등→3대 개혁(노동·연금·교육)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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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휘 기자
입력 2022-08-21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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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기 대통령실 비서실장이 2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신임 홍보수석에 김은혜 전 국민의힘 의원을, 정책 조율을 위해 신설되는 정책기획수석에는 이관섭 한국무역협회 부회장을 내정했다고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그간 지적을 받아온 홍보·정책 라인에 변화를 주고, 여의도 정치권과 접촉의 폭을 넓히는 등 '쇄신·소통 행보'에 나섰다. 이를 통해 취임 100일 만에 20%대 후반~30%대 초반으로 주저앉은 국정수행 지지율을 끌어올리고, 국민 동의와 국회 협력이 필수불가결한 '3대 개혁(노동·연금·교육)' 추진에 나서겠다는 각오로 풀이된다.
 
◆위기 때 구원 등판한 '이관섭·김은혜'

윤 대통령은 21일 대통령비서실에 정책기획수석을 신설하고 초대 수석에 이관섭 한국무역협회 상근부회장을 내정했다. 홍보수석은 김은혜 전 국민의힘 의원으로 교체했고, 건강상 이유로 물러난 신인호 전 국가안보실 2차장 후임에는 임종득 전 국방비서관을 발탁했다.
 
이에 기존 '2실(대통령비서실·국가안보실) 5수석(정무·경제·시민사회·사회·홍보)' 체제는 '2실 6수석' 체제로 변경됐다. 김대기 비서실장은 용산 청사 브리핑룸에서 인사를 발표하며 '각 부처와 대통령실, 국민 및 언론과의 소통·이해 강화'에 방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이관섭 신임 정책기획수석은 "나라의 큰 결정을 하거나 작은 결정을 할 때도 작은 생선을 구울 때처럼 신중한 자세로 정책들을 돌봐야겠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는 '만 5세 취학 논란' 등 그간의 정책 혼선을 의식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김은혜 신임 홍보수석도 "보다 낮은 자세로 국민 여러분의 기대와 바람을 가감 없이 전달하고, 윤 대통령의 국정철학을 제대로 잘 전하는 가교 역할을 열심히 하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대통령실 개편으로 대국민 소통을 강화하고, 국회와의 협치 의지도 보였다. 여소야대 정국에서 국회 협조 없는 국정 운영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에 윤 대통령은 현직 대통령에게 불편할 수 있는 '개헌 추진'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고, '노동·연금·교육' 개혁에 대한 국회의 협조를 구했다.
 
◆개헌 논의·與野 중진협의체에 尹 "좋은 생각"

김진표 국회의장은 이날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19일 윤 대통령과 후반기 국회의장단이 용산 대통령실에서 함께한 만찬 내용을 소개했다. 김 의장과 대통령실 등에 따르면 만찬에는 윤 대통령과 김 의장, 정진석·김영주 국회부의장, 이광재 사무총장 등이 참석해 3시간 가까이 이어졌다.
 
이 자리에서 김 의장은 "과거 대통령들은 개헌 논의가 자칫 국정 동력을 빨아들일 수 있어 논의를 뒤로 미뤘는데 지금의 여소야대 상황에선 오히려 협치 정신을 만들 수 있지 않겠냐"며 "의장 직속 '개헌추진 자문위원회'를 만들어 폭넓게 의견을 교환하고 개헌 논의를 공개적으로 추진해 보겠다"고 윤 대통령에게 제안했다.
 
이에 윤 대통령은 "좋은 생각"이라며 "개헌도 개헌이지만 선거법, 정당법과 같이 헌정제도를 시대와 변화된 정치상황에 맞게 고쳐주는 것도 함께 다룰 필요가 있지 않으냐"고 오히려 한발 더 나아가는 내용으로 화답했다. 

아울러 김 의장이 주요 현안에 대한 여야 간 의견 차를 조율할 '여야 중진협의체(4선 이상)' 구성을 제안하자, 윤 대통령은 "필요한 경우 국무위원들을 출석시켜 참석하면 좋겠다"고 환영의 뜻을 밝혔다.
 
특히 '노동·연금·교육개혁'과 관련해 윤 대통령은 "미래 세대를 위해서 어떻게 문제를 풀어나갈 것인가에 대한 이야기"라면서 "그 과정에서 국민들에게 동의를 구하고, 정치가 여러 난관을 극복해 나갈 수 있도록 논의해야 한다. 국회 논의도 경청하겠다"고 강한 추진 의지를 밝혔다. 

이 밖에도 윤 대통령과 국회의장단은 대중교통비 경감 방안, 세종시 제2집무실 설치 등에 대해서도 대화를 나눴다.
 

윤석열 대통령(왼쪽 둘째)이 1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21대 국회 후반기 신임 국회의장단 초청 만찬에서 환담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시계 반대방향으로 정진석 국회 부의장, 김진표 국회의장, 김영주 부의장, 이광재 사무총장. 이진복 정무수석, 윤 대통령, 김대기 비서실장.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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