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오션'된 PM시장...해외로 눈 돌리는 공유킥보드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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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나경 기자
입력 2022-08-2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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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진출 스윙에 이어 빔모빌리티도 인니 시장 주력

  • 알파카ㆍ디어 등 K-공유킥보드도 해외 진출 속도

 

[사진=빔모빌리티]

공유 킥보드업계가 해외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내 시장이 이미 포화 상태인 레드오션(치열한 경쟁시장)에 이르러 사업 확장이 여의찮아서다. 이들은 일본과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권 외에도 공유 킥보드 사업에 대한 시장성이 높은 다양한 국가들을 진출국으로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스윙의 일본 진출에 이어 최근 빔모빌리티 역시 올 하반기 내로 인도네시아 시장 진출에 나설 계획을 공개했다. 이는 올해 초 1100억원 규모의 시리즈B 라운드 투자를 받은 데 따른 사업 확장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앞서 지난 7월 스윙은 국내 퍼스널 모빌리티 기업 최초로 일본 시장에 진출한 바 있다. 현재 스윙 측은 일본 도쿄에 약 1000대의 공유 킥보드를 보급한 상태며, 연내 5000대까지 공격적으로 공유 킥보드 대수를 늘려갈 계획이다.

반면 빔모빌리티는 인도네시아 사업 확장에 주력할 예정이다. 인도네시아는 동남아시아 국가 중 가장 큰 경제국으로 시장 선점 시 아시아 전역 1위를 공고히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빔모빌리티는 우버 인도네시아 담당 매니저를 경험한 앨런 지앙 대표를 필두로 인도네시아 현지 시장 분석과 자회사 설립을 마치고 진출 시기를 최종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빔모빌리티 관계자는 “인도네시아 정부는 2022 G20 의장국으로, 기후 조치를 핵심 우선순위로 삼고 있어 공유 킥보드 사업 운영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며 “하반기 중으로 인도네시아 시장에 안정적으로 진출한 뒤 터키와 일본 시장에도 안정적으로 서비스를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도 알파카, 디어 등도 하반기에 해외 진출을 고려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구체적인 계획은 밝히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업계 관계자는 “어떤 국가에 진출할지가 가장 중요한 전략이기 때문에 업체들이 공개하기를 꺼리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유 킥보드 업체들이 해외 진출에 속도를 내는 배경엔 국내 시장보다 높은 성장 가능성과 유리한 사업 여건 등이 있다.

국내 공유킥보드 시장은 레드오션이 된 지 오래다. ‘라스트 마일 모빌리티(Last Mile Mobility)'가 급부상하며 약 12~13개에 달하는 공유 킥보드 스타트업들이 우후죽순 생겨났지만 최근 규제 강화 여파까지 겹쳐 성장 정체기를 맞고 있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법이 여러 번 개정되며 공유 킥보드업체들이 성장기를 경험할 새도 없이 산업 침체기를 겪어 해외 진출까지도 고려하고 있는 것”이라며 “겉으론 사업 확장 개념이어도 현재 국내 기업들로서는 살기 위한 마지막 발버둥이다. 하루라도 빨리 PM(개인형 이동장치)법 제정에 속도를 내 기업들이 해외가 아닌 국내에서도 안정적인 사업을 이어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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