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홍콩 보건 당국을 인용해 "이날 홍콩 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6513명(해외 역유입 237명 포함)으로, 지난 3월 31일 이후 4개월 만에 최다치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나흘 연속 6000명을 넘어선 것이다. 사망자도 3명 나왔다.
이에 따라 홍콩 내 코로나 누적 확진자가 144만명 넘어섰고, 사망자는 9392명으로 집계됐다. 류자셴 홍콩병원관리국 국장은 "홍콩 내 코로나19 확산세가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확산 여파에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며 "특히 해외 역유입 사례가 상대적으로 높고 고령 확진자 수가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홍콩 보건 당국은 "상황이 더 악화될까 매우 우려스럽다"며 의료체계 붕괴 가능성을 우려했다. 환자 증가로 병상이 부족해진 가운데 홍콩 정부는 홍콩 국제공항 인근의 대형 전시장인 아시아월드엑스포센터를 또다시 코로나19 확진자 격리 장소로 만들기로 했으며 추가 환자가 더 늘어날 것을 대비해 다른 시설들도 수용 시설로 바꿀 방침이다.
홍콩 내 코로나19 확산세가 커지면서 '지난 2년의 악몽'이 재현될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앞서 지난 2019년 6월부터 시작된 반정부·민주화 시위로 인해 홍콩 경제성장률은 같은 해 3분기 약 10년 만에 처음으로 -2.8%를 기록한 후 4분기는 이보다 더 악화된 -3%를 기록했다. 결국 2019년 한 해 마이너스 성장률(-1.2%)을 기록했다. 이어 지난 2020년에도 홍콩 연간 경제성장률은 -6.1%로 곤두박질쳤다. 아시아 외환위기 당시였던 1998년(-5.9%) 이후 최악의 성적표였다. 홍콩 성장률이 사상 처음으로 2년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이었다.
올해 2분기에도 상황은 비슷하다. 올해 2분기 홍콩 경제성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1.3% 감소, 2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보였다. 홍콩 내 코로나19 확산세가 커지면서 올해 3분기도 마이너스세를 벗어날 수 없다는 게 시장의 중론이다.
올해 홍콩 경제성장률은 1~2%도 장담하기 어렵다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홍콩 당국이 소비 쿠폰을 대규모 발행하는 등 경기 부양에 적극 나서고 있지만 효과가 그다지 크지 않다. 홍콩 상공회의소는 올해 홍콩 경제성장률을 1~2%로 예상했으나, 지난주 -0.5~0.5%로 하향 조정했다고 홍콩명보가 전했다. 소매 판매도 올 초만 해도 3% 증가로 예상했으나 1%대로 낮췄다. 올해 6월 소매 판매는 -1.2%로, 전월(1.6%)보다 크게 밑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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