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짓눌린 홍콩...올 하반기 회복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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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22-08-22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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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홍콩 경제에 '빨간불'이 다시 켜졌다. 한동안 잠잠했던 코로나19 확산세가 다시 커지면서 일일 신규 확진자수가 연일 6000명을 넘어서면서다. 가뜩이나 어려운 홍콩 경제를 더욱 짓누를 것으로 보인다.

21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홍콩 보건 당국을 인용해 "이날 홍콩 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6513명(해외 역유입 237명 포함)으로, 지난 3월 31일 이후 4개월 만에 최다치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나흘 연속 6000명을 넘어선 것이다. 사망자도 3명 나왔다. 

이에 따라 홍콩 내 코로나 누적 확진자가 144만명 넘어섰고, 사망자는 9392명으로 집계됐다. 류자셴 홍콩병원관리국 국장은 "홍콩 내 코로나19 확산세가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확산 여파에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며 "특히 해외 역유입 사례가 상대적으로 높고 고령 확진자 수가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홍콩 보건 당국은 "상황이 더 악화될까 매우 우려스럽다"며 의료체계 붕괴 가능성을 우려했다. 환자 증가로 병상이 부족해진 가운데 홍콩 정부는 홍콩 국제공항 인근의 대형 전시장인 아시아월드엑스포센터를 또다시 코로나19 확진자 격리 장소로 만들기로 했으며 추가 환자가 더 늘어날 것을 대비해 다른 시설들도 수용 시설로 바꿀 방침이다. 

홍콩명보는 홍콩의 해외 유입 확진자 비중이 큰 것을 지적하며 해외 입경 차단 등 추가 조치가 필요하다는 전문가들의 주장이 나왔지만 현실화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홍콩 정부가 홍콩의 해외 입경자에 대한 규정을 완화한 지 약 열흘밖에 지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글로벌 허브'의 위상을 지키기 위해 입경 제한 조치를 하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앞서 홍콩 정부는 12일부터 해외 입경자에 대한 의무 호텔 격리 기간(코로나19 백신 접종 완료자 기준)을 기존 7일에서 3일로 완화한 바 있다. 

홍콩 내 코로나19 확산세가 커지면서 '지난 2년의 악몽'이 재현될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앞서 지난 2019년 6월부터 시작된 반정부·민주화 시위로 인해 홍콩 경제성장률은 같은 해 3분기 약 10년 만에 처음으로 -2.8%를 기록한 후 4분기는 이보다 더 악화된 -3%를 기록했다. 결국 2019년 한 해 마이너스 성장률(-1.2%)을 기록했다. 이어 지난 2020년에도 홍콩 연간 경제성장률은 -6.1%로 곤두박질쳤다. 아시아 외환위기 당시였던 1998년(-5.9%) 이후 최악의 성적표였다. 홍콩 성장률이 사상 처음으로 2년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이었다.

올해 2분기에도 상황은 비슷하다. 올해 2분기 홍콩 경제성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1.3% 감소, 2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보였다. 홍콩 내 코로나19 확산세가 커지면서 올해 3분기도 마이너스세를 벗어날 수 없다는 게 시장의 중론이다. 

올해 홍콩 경제성장률은 1~2%도 장담하기 어렵다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홍콩 당국이 소비 쿠폰을 대규모 발행하는 등 경기 부양에 적극 나서고 있지만 효과가 그다지 크지 않다. 홍콩 상공회의소는 올해 홍콩 경제성장률을 1~2%로 예상했으나, 지난주 -0.5~0.5%로 하향 조정했다고 홍콩명보가 전했다. 소매 판매도 올 초만 해도 3% 증가로 예상했으나 1%대로 낮췄다. 올해 6월 소매 판매는 -1.2%로, 전월(1.6%)보다 크게 밑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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