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으로 울던 증권사 하반기엔 웃는다… 업황 정상화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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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승우 기자
입력 2022-08-23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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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형사별 채권 운용손실만 1000억대" 불구

  • 채권금리 3.7%까지 올랐다 최근 3%선 하락

  • 금리 추가 인상되도 운용전략 수정 이미 마쳐

  • NH투자·키움證 3분기 영업이익 2000억대 회복

[사진=각 사]


증권사들의 하반기 실적이 긍정적일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실적에 대한 하방압력을 높였던 채권운용 손실폭이 줄어들고, 사업다각화 기반이 자리잡으면서 정상화될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다.
 
2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 상반기 국내 증권사 47개사 영업이익은 개별기준 3조8792억원, 순이익은 2조857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 대비 각각 42.45%(2조8616억원), 41.71%(2조450억원) 급감한 규모다.
 
이처럼 실적이 악화된 건 국내증시 거래대금 감소로 인해 수수료 수익이 저하됐고, 금리 변동성에 의해 채권운용손실이 확대됐기 때문이다. 6월 금리 변동성이 확대되며 채권운용 규모가 큰 증권사들의 운용손실폭을 키웠을 것으로 보인다. 자기자본 3조원 이상 주요 대형 증권사들이 적극적으로 운용하는 채권 규모는 평균 20조원을 웃돈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대형사별로 1000억원 내외의 운용손실이 발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자료=에프앤가이드]


하반기부터 증권사들의 실적이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 채권금리가 하락세를 보이며 채권운용 환경이 조금씩 나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국채 3년물 금리는 3.75%까지 급등했다가 최근 3.1%대에서 횡보하고 있다. 채권금리와 가격은 상반된 모습을 보이기 때문에 금리가 하락할수록 가격은 오른다. 이에 상반기 적자를 기록했던 운용부문이 흑자로 전환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금리 민감도가 높은 FVPL(구 단기매매증권) 비중이 큰 증권사일수록 운용부문 회복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사 중 보유채권이 가장 많은 곳은 미래에셋증권이다. 미래에셋증권은 26조2000억원의 채권을 보유하고 있다. 이어 △삼성증권 24조9000억원 △NH투자증권 20조8000억원 △한국투자증권 20조원 △키움증권 6조8000억원 등이다. 이 중 FVPL 채권 보유 비중이 비교적 높은 NH투자증권과 키움증권의 실적개선폭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하반기에도 금융당국의 기준금리 인상 기조가 이어지면서 채권가격에는 악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증권사들이 상반기 금리 인상 기조에 맞춘 운용전략을 추진해왔고, 기준금리 0.5%포인트를 한 번에 인상하는 ‘빅스텝’ 가능성은 낮기 때문에 충분히 대응할 수 있을 것이란 의견이다.
 
박 연구원은 “우리나라 기준금리가 연말까지 3.0%까지 인상될 전망인 가운데 상반기 언더슈팅이 과도했던 시중금리는 점차 기준금리에 수렴해갈 것”이라며 “하반기 증권사들의 운용 환경은 나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올 1분기 33조3000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거래대금은 지속적으로 감소했지만 하반기에는 13조원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증시 주변자금인 예탁잔고와 투자자의 주식투자 적극성을 알 수 있는 신용융자 잔고가 회복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또 사업다각화 기반이 갖춰지면서 브로커리지(위탁매매)와 같이 특정 사업부문에 의존도가 비교적 낮아졌다는 해석도 나온다. 계열사 시너지를 보여준 증권사도 늘고 있다.
 
저축은행을 인수한 다올투자증권이 대표적이다. 다올투자증권은 올 상반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1194억원, 당기순이익 957억원을 기록하며 증권사 전환 후 반기 기준 사상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다올투자증권 계열사 다올저축은행은 영업이익 511억원, 당기순이익 396억원을 기록하며 호실적을 기록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지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증권사들의 이익 안정성이 브로커리지 의존도가 높았던 천수답 시기에 비해 높아졌다”며 “2022년 견조한 실적 시현이 가능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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