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로템, 이집트에 최신 전동차 공급…8년 동안 유지보수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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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우 기자
입력 2022-08-25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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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로템이 이집트 전동차 납품과 유지보수 사업 수주에 성공하며 전동차 수출 반경을 넓히고 있다. 

현대로템은 24일(현지시간) 이집트 교통부 산하 터널청(NAT)이 발주한 7557억원(약 5억6320만 달러) 규모 카이로 2·3호선 전동차 공급과 현지화 사업을 수주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수주는 이집트 신규 민관 합작 철도차량 제작업체 ‘네릭(NERIC)’과 전략적 협업관계를 통해 이뤄졌다. 전체 사업 규모는 8802억원(약 6억5600만 달러)이다. 이 중 현대로템 지분은 전체 사업 규모 중 86%며, 네릭 지분은 나머지 14%에 해당하는 1245억원(약 9280만 달러)이다. 현대로템은 현지 철도차량 제작 기술 이전도 함께 추진할 방침이다.

현대로템은 이집트 수도 카이로의 핵심 철도 노선인 2호선과 3호선에 들어갈 전동차를 2028년까지 납품할 예정이다. 납품 후 보증기간까지 지나면 8년 동안 차량 유지보수도 함께 담당한다. 특히 수에즈 운하 공업단지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이집트 정부는 이번 협력으로 해당 공업단지 내 철도차량 생산 공장 설립과 함께 최대 관심사인 철도차량 현지화 확대를 모두 추진할 수 있게 됐다.

이번 수주 성공 배경에는 우리 정부의 적극적인 수출 외교가 빛을 발했다. 기획재정부와 한국수출입은행은 이번 수주를 위해 최근 역대 최대 규모로 알려진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차관 4억6000만 달러와 수출금융 1억 달러 등 총 5억6000만 달러(약 7300억원)의 금융 지원을 결정했다. 국제 경쟁입찰에서 경쟁국들이 자국 기업에 양허성 자금을 적극 지원하는 것에 대응해 우리 정부도 양허성 금융 패키지를 적기 제공하면서 사업 수주에 결정적인 역할을 담당했다.

이번 지원으로 해외 진출 기회가 열릴 철도 관련 중소‧중견기업은 100여 개에 달하며, 향후 수출 파급 효과는 약 3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고용 유발 효과도 약 5000명으로 추산된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우리 철도차량의 우수한 품질을 지속적으로 알려온 덕분에 현지 시장에서 계속 입지를 넓힐 수 있었다”며 “적극적인 현지화 노력과 경험이 인근 국가에서 인정받고 있는 만큼 이번 사업 수주를 발판 삼아 향후 해외 철도 시장 점유율을 더욱 높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현대로템 이집트 카이로 2호선 전동차 [사진=현대로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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