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외환당국 속도조절 개입하나...일부 은행에 위안화 매도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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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22-08-25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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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로이터 보도...中외환당국 "위안화 공격적 매도 말라" 경고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최근 위안화 환율이 크게 흔들리는 가운데 중국 외환 당국이 일부 은행들에 공세적인 위안화 매도를 경고하고 나섰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로이터는 24일(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외환 규제 당국이 일부 은행들에 전화를 걸어 위안화를 공격적으로 매도하지 말라고 경고했다고 보도했다. 

한 은행 관계자는 로이터에 "달러를 너무 많이 매수했더니 결국 중앙은행의 전화를 받았다"고 전했고, 다른 소식통 4명은 당국으로부터 연락을 받았다고 밝혔지만 공개적으로 논의할 사안이 아니라며 세부 통화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다.

당국의 통화 소식은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가 하락하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로이터는 당국이 위안화 가치의 급락을 불편해하고 있다는 것을 암시한다고 전했다. 

최근 중국 위안화는 크게 요동치고 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 산하 외환교역(거래)센터는 25일 위안화의 달러 대비 기준 환율을 전 거래일보다 0.0148위안 올린 6.8536위안으로 고시했다. 이는 위안화의 달러 대비 가치가 0.2% 하락한 것이다. 환율을 올렸다는 건 그만큼 위안화 가치가 하락했음을 의미한다. 

지난주 경기 침체 우려 속 위안화는 약세를 보였다.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19일 달러당 위안화 기준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0.0263위안 오른 6.8065위안으로 고시됐다. 위안화 가치로는 0.39% 하락한 것으로, 이는 2020년 9월 30일 이후 최저치다. 이로써 지난주 인민은행의 고시환율 기준 위안화는 달러 대비 약 1% 가까이 절하됐다.

이에 대한 로이터의 논평 요청에 중국 국가외환관리국은 "8월 기관 투자자들이 비이성적으로 많은 양의 외환을 매입하는 것을 보지 못했다”며 "위안화는 달러 이외의 통화와 견줘봤을 때 시장 수요와 공급이 안정적"이라고 전했다. 또 중국의 무역 흑자 등이 국경간 외화 흐름을 안정화시키는데 근본적인 역할을 계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 중국 7월 무역 흑자는 1013억 달러(약 135조원)로 증가하며 2020년 3월 이후 계속 흑자 행진을 이어오고 있다. 중국 외환 시장 전문가들은 무역 수지가 7월 전의 양호한 상황을 계속 유지한다면 위안화 가치 하락 압력이 다소 완화할 것이라며 위안화 가치가 장기적으로 하락할 이유가 없다고 전했다.

켄 청 미즈호은행 외환전략가는 "중국 당국이 위안화의 질서 있는 약세를 유도하기 전에 시장 기대를 안정화시키는 것을 원하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수출 확대를 위해 위안화 약세를 유도하면서도 시장 쏠림 현상을 막기 위해 위안화가 안정적이라는 점을 계속 강조하고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중국의 여러 경제 지표가 악화하고 있지만 수출 지표만 긍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 7월 무역 흑자는 1013억 달러로, 사상 처음으로 1000억 달러를 넘어섰다. 다만 수출 역시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에 따른 수요 부진으로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로이터가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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