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기존 2.25%에서 0.25%포인트(25bp) 올린 연 2.5%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신성환 신임 금통위원 합류로 이창용 총재를 비롯한 금통위원 7명이 모두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이번 회의에서는 참석자 만장일치로 인상이 결정됐다.
금통위의 이번 기준금리 인상은 지난 7월 이후 한 달 만에 단행됐다. 한은은 이번 결정을 통해 역사상 유례가 없는 네 차례(4·5·7·8월) 연속 기준금리 인상 행진을 이어가게 됐다. 국내 기준금리가 2.5%로 올라선 것은 2014년 8월 이후 8년 만이다.
한은의 이번 결정은 물가와 환율 급등 등 대외 악재 속에 불가피했다는 시각이 높다. 전월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던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이달 들어 4.3%로 직전월과 비교해 0.4%포인트 하락했으나 여전히 4%대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달 금통위 회의록을 보면 금통위원 전원이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를 꺾기 위해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드러내며 추가 기준금리 인상을 시사하기도 했다.
한은은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기존 4.5%에서 0.7%포인트 오른 5.2%로 올려 잡았다. 연간 물가가 5%를 넘어선 것은 외환위기였던 1998년(7.5%) 이후 아직 없다. 금통위는 이날 결정문에서 "물가 상승률은 국제유가 하락 영향으로 낮아질 수 있으나 근원물가 오름세가 이어져 내년 초까지 5∼6%대에서 높은 수준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은은 올해 GDP 성장률 전망치 역시 당초 전망치(2.7%)보다 0.1%포인트 내린 2.6%로 조정했다.
한편 금통위는 향후 통화정책 방향에 대해 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점을 강조했다. 금통위는 "국내 경기에 하방 위험이 커지고 대내외 여건에 높은 불확실성이 상존하지만 물가가 목표 수준을 크게 상회하는 높은 오름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갈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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