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인상에 매물 적체...점점 커지는 집값 하락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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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연 기자
입력 2022-08-25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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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아파트 3년 5개월 만에 최대폭으로 하락

  • 수도권도 최근 10년 만에 가장 큰 낙폭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모습.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한국은행의 추가 금리인상 조치로 서울 아파트 가격 하락폭이 3년 5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수도권 역시 1기 신도시 재정비사업 지연 논란으로 최근 10년 만에 집값이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25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8월 4주(22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11% 하락해 전주(-0.09%)대비 0.02%포인트 낙폭을 키웠다. 이는 2019년 3월 4일(-0.11%) 이후 최대 하락폭이다.
 
전국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 역시 0.14% 하락해 전주(-0.09%) 대비 더 하락했다. 서울을 비롯해 수도권(-0.12→-0.18%), 지방(-0.07→-0.11%), 5대광역시(-0.10→-0.16%), 8개도(-0.04→-0.06%), 세종(-0.20→-0.37%) 등 모든 지역에서 하락폭이 커졌다.
 
서울 지역별로는 노원구(-0.23%)가 공릉·중계·하계동 위주로, 송파구(-0.10%)는 잠실동 대단지 위주로 크게 하락했다. 그동안 강보합세를 보였던 용산구(-0.02%), 서초구(-0.02), 강남구(-0.04%) 등도 전주대비 각 0.01%포인트씩 낙폭을 키웠다. 강동구도 -0.03%에서 -0.04%로 낙폭이 커졌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한국은행의 추가 금리인상과 주택가격 하락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우려로 매수문의가 한산한 가운데 매물 가격 하향조정이 지속되면서 전국에서 하락폭이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수도권에서는 인천과 경기가 전주대비 각각 0.26%, 0.2%씩 하락했다. 수도권 전체 아파트값은 이번주 0.18% 하락해 내림폭이 커졌는데, 이같은 수치는 2013년 1월 14일(-0.19%)이후 9년 7개월 만에 최대치다.

인천은 가격하락을 기대하는 관망세가 지속되며 송도신도시가 있는 연수구(-0.29%) 위주로 하락했다. 경기도 역시 대부분 지역에서 매물 적체 현상이 심화되는 가운데 의정부시(-0.38%), 양주시(-0.36%), 광주시(-0.33%), 의왕시(-0.31%), 수원 영통구(-0.30%)를 중심으로 낙폭을 키웠다.

특히 1기 신도시 정비사업에 대한 실망 매물이 던져지면서 분당, 고양 등의 하락폭이 거세졌다. 분당신도시가 있는 성남시 분당구는 지난주 -0.07%에서 금주 -0.13%로 낙폭이 확대됐고, 일산신도시가 있는 고양시는 -0.06%에서 -0.12%로 하락폭이 2배로 커졌다. 
 
집값 상승이 한풀 꺾이면서 전세 가격도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전국 주간 아파트 전세가격은 지난주(-0.07%) 대비 하락폭이 확대됐다.

서울(-0.04→-0.06%)과 수도권(-0.10→-0.18%), 지방(-0.05→-0.09%) 모두 하락폭이 확대됐다. 5대광역시(-0.08→-0.16%), 8개도(-0.01→-0.01%), 세종(-0.26→-0.38%) 등도 하향세를 이어갔다.

서울은 반전세·월세 전환 및 갱신계약 영향으로 신규 전세수요가 줄어든 가운데 금리인상에 따른 대출이자부담과 매물 적체가 지속되면서 매물 가격이 하향 조정되는 분위기다.

신규 입주물량이 몰린 인천도 이번주 0.03% 하락해 전주(-0.21%)대비 하락폭이 커졌다. 

경기도는 정비사업 이주수요가 있는 과천(0.11%)만 상승했고, 입주예정 물량이 밀집한 수원 영통구, 의정부시, 양주시, 남양주시 등의 하락폭이 커지면서 이번주 0.21% 하락해 전주(-0.11%)대비 낙폭을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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