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현모 대표가 강조한 KT AI 로봇플랫폼 사업...연내 'LG 클로이' 비중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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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일용 기자
입력 2022-08-25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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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T AI 로봇 웨비나 진행...로봇 사업 전략 밝혀

  • 현대·베어로보틱스 위주에서 LG전자 비중 확대, 2024년엔 자체 생산 목표

  • 로봇 제작보다 유통·서비스 집중...2년 뒤 'RaaS' 현실화

구현모 KT 대표이사가 7월 28일 서울 송파구 소피텔 앰배서더 호텔에서 열린 '2022년 상반기 KT그룹 혁신성과 공유회'에 참석해 인사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KT가 자사 인공지능(AI) 로봇플랫폼 사업에서 LG전자 '클로이'의 비중을 확대한다. 내년에는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로봇 제조사와도 협력하고 2024년에는 KT 자체적으로 AI 로봇을 생산함으로써 '클라우드 기반 로봇플랫폼(RaaS)'을 완성할 계획이다.

◆KT의 방역·서비스 로봇플랫폼에서 LG 클로이 비중↑

25일 KT는 'AI 로봇이 바꾸는 우리의 생활 그리고 미래' 웨비나를 개최하고 KT AI 로봇플랫폼의 미래 사업 계획을 공개했다.

이날 행사에서 KT는 현재 국내 소상공인·오피스·병원·호텔 등에 제공하는 로봇은 국내 로봇 제조사인 현대로보틱스와 베어로보틱스의 제품으로 구성됐지만, 앞으로는 LG전자의 서비스·방역 로봇 클로이의 비중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KT와 LG전자는 지난 17일 업무협약을 맺고 LG전자의 로봇 제조 역량과 KT의 로봇 서비스 역량을 결합해 신사업을 발굴하고 차세대 로봇 연구개발을 위한 협력체계를 마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KT가 로봇 제조사가 아닌 통신과 AI, 디지털전환(DX) 역량을 토대로 고객이 로봇을 활용할 수 있도록 플랫폼(앱·시스템·A/S)을 제공하는 업체이기에 가능한 협력이다. 실제로 구현모 KT 대표는 지난 4월 월드IT쇼 2022 LG전자 부스에서 클로이를 둘러본 후 "LG전자를 포함한 국내 제조사와 협력해 로봇 사업을 전개할 가능성은 언제든지 열려 있다"며 양사 협력 가능성을 시사했다. 앞서 KT는 안정적인 로봇 확보를 위해 현대로보틱스와 베어로보틱스에도 전략적인 투자를 단행했다.

내년에는 고객 수요에 맞춰 해외 로봇 제조사의 로봇도 도입·운영한다. 장기적으로 관련 연구개발 또는 인수합병 등을 통해 로봇 제작 역량을 확보하고 2024년부터는 자체 대량 생산을 통해 개발한 로봇을 AI 로봇플랫폼으로 보급할 계획이다.
 

[사진=아주경제DB]

◆KT "로봇 유통·서비스에 집중...유일한 전국 사업자"

다만 KT는 일단은 로봇 제조보다 '로봇 서비스 프로바이더(RSP)'로서 로봇 유통과 서비스에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로봇 유통의 경우 올해는 기업간거래(B2B)를 전담하는 KT엔터프라이즈 차원에서 관련 역량 육성에 집중했다면, 내년에는 외부 유통 전문 채널을 확보함으로써 고객과 접점을 늘릴 계획이다. 2024년에는 이렇게 확보한 유통 전문 채널을 대형화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유기태 KT AI로봇사업단 차장은 "국내에서 전국 유통망을 가지고 로봇플랫폼 사업을 하는 곳은 KT가 유일하다. 수도권에 한정되지 않고 제주도에서도 로봇 개통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KT AI 방역로봇 [사진=KT]

◆로봇케어로 개별 로봇 제어...로봇 메이커로 문제 사전 감지

KT는 자사 로봇플랫폼의 핵심 경쟁력으로 로봇 제어용 앱 '로봇케어'와 관제 서비스 '로봇 메이커'를 꼽았다.

로봇케어 앱을 활용하면 고객은 로봇 호출, 임무 수행, 임무 통계, 실시간 상태 알림 등을 스마트폰으로 한눈에 확인하고 꼼꼼하게 로봇을 제어할 수 있다. 

로봇 메이커는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로봇의 오류를 사전에 감지하고 전국 150개의 직영팀에서 A/S 인력을 파견하고 관련 문제를 해결한다. 사후 문제해결이 아닌 사전 문제해결을 통해 로봇 운영 중단을 최소화하는 것이 강점이다.

이어 KT는 지난 100여 년간 쌓아온 유무선 통신 기술을 활용해 '다중 로봇 제어' 영역에선 국내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자신했다. 1개 로봇은 AI가 내부 맵으로만 운영하면 되기 때문에 통신 기술의 중요성이 떨어지지만, 2개 이상의 로봇을 하나의 사업장에서 운영하는 경우 통신 기술의 중요성이 커진다. KT의 통신 기술은 클라우드에 위치한 로봇 AI가 여러 대의 로봇이 충돌하거나, 업무를 제때 처리하지 못하는 것을 막는 데 활용된다. 이처럼 정교한 AI-통신 기술을 운용하기 위해 KT의 AI 로봇플랫폼은 KT의 유무선 회선으로만 이용할 수 있다.

우성식 KT AI로봇사업단 부장은 "전 세계 로봇 시장의 비중은 산업용에서 서비스용으로 급격히 이동하고 있다. 대부분의 서비스용 로봇이 AI와 연결을 위해 LTE·5G 모뎀을 탑재하는 상황에서 촘촘한 전국 통신 네트워크와 축적된 플랫폼 비즈니스 역량을 갖춘 KT는 준비된 로봇 서비스 사업자라고 할 수 있다"며 "KT가 보유한 클라우드 기술·인프라, 자율주행 솔루션, AI·빅데이터 역량을 활용해 고객에게 차별화된 로봇플랫폼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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