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코리아는 25일 서울 조선팰리스강남 호텔에서 '교육 현장에서의 메타버스 미디어 브리핑'을 열었다. 본사 창업 초기부터 '연결과 소통' 비전이 이어졌음을 강조했다. 메타버스 실현을 앞당기는 차원에서 국내 교육 현장에 쓰이는 가상현실(VR) 콘텐츠·플랫폼 기술을 소개했다.
김 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본사가 작년 10월 페이스북에서 메타(Meta Platforms)로 사명을 변경한 이유는 메타버스에 좀 더 본격적으로 투자하고 집중하기 위해서"라며 "마크 저커버그 CEO 창업 이래 '세상을 연결하고 더 많은 사람들을 가깝게 만드는 것'이라는 우리 비전은 바뀌지 않았지만, 소통하는 방식이 텍스트에서 이미지, 동영상으로 진화하고 있고 어쩌면 그 다음 세상이 메타버스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메타 본사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 '인스타그램'과 메신저 '왓츠앱' 등으로 세계 인구 36억5000만여명을 지인·비즈니스와 연결하고 있다. 이용자 대다수는 이 서비스를 스마트폰처럼 평면(2D)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디지털 기기를 통해 이용하고 있는데 앞으로 사진과 영상보다 더 실감나는 경험을 추구하기 위해 입체(3D) 공간으로 구현된 차세대 인터넷이 보편화하는 시대가 온다는 게 메타의 관측이다.
메타는 본사 차원에서 메타버스 구현 기술 확보에 지속해 투자 중이다. 일례로 하드웨어 분야에서 경쟁 제품보다 저렴한 소비자 가격을 책정해 한국을 포함한 세계 각지에 판매하고 있는 메타퀘스트(전 오큘러스퀘스트) 시리즈는 VR 기술의 시장 저변을 확대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유명 선글래스 브랜드 레이밴과 손잡고 영상을 촬영하고 자동으로 인터넷에 올릴 수 있는 스마트안경 '레이밴스토리'도 선보였다.
김 대표는 "메타버스 기반 기술을 집중적으로 개발하는 별도 조직 '리얼리티랩스'가 있고 12개국에 설치된 연구개발 센터에서 반도체 프로세서, 인공지능(AI), 광학, 물리학 등 다양한 분야별 기술이 개발되고 있다"고 말했다. 가상 공간에서 서로 말하고 듣는 소리의 크기를 방향과 거리에 따라 다르게 만드는 '스페이셜 오디오'와 촉각으로 사물의 질감과 자극을 느끼게 하는 '햅틱 글러브'도 리얼리티랩스 작품이다.
메타코리아는 지난 6월 서울대학교 인공지능연구원(AIIS)과 함께 혼합현실(XR) 관련 기술·정책 연구를 주도할 'XR허브코리아'도 출범했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완벽하게 경험한 세계가 아니다보니 기술뿐 아니라 메타버스 관련 규제와 정책, 메타버스를 받아들이는 문화와 (일상 환경에) 여전히 간극이 있다"면서 "이걸 메우기 위해 전문가들과 협력해 논의하고 있고 이런 협력을 국내 각계와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IT 기반과 콘텐츠 역량 축적된 한국이 메타버스 선도국"
메타코리아는 메타버스 산업이 전 세계에 3조 달러 규모의 경제 가치를 창출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게임 등 초기 도입 사례를 넘어 다양한 분야로 확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대표는 한국이 IT 강국으로서 쌓아온 기반과 콘텐츠 역량으로 메타버스 분야에서 전 세계적으로 가장 앞서고 있고 다양한 교육 분야 활용 사례로 메타버스 확산에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어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메타버스가 연결 방식의 진화만큼 배움에 있어서도 새로운 교육의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메타는 기업, 개발자, 교육자 등 메타버스 생태계의 구성원 모두와 함께 협력해 다양한 분야에서 발휘되는 메타버스의 무한한 잠재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소외계층 직업훈련부터 VR스포츠까지…교육 메타버스로 진화하는 에듀테크
브이리스브이알은 소외계층 학생, 경력단절 여성, 발달장애인 대상으로 맞춤형 VR 교육 콘텐츠를 제공해 왔고 발달장애인 직업교육용 VR 콘텐츠 '휠마스터' 개발과 보급으로 교육 현장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권종수 브이리스브이알 대표는 "시공간을 초월하는 메타버스로 지역, 장애 여부, 교육 기회 등 격차 해소에 기여하기 위해 사업을 시작했다"며 "찾아가는 맞춤형 교육을 더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에어패스는 지난 2016년 VR와 AR 기술을 접목해 자체 개발한 VR 스포츠실 솔루션 사업을 시작했다. 현재까지 전국 450여개 학교, 수련관, 복지관, 국립특수교육원에 이 시설을 보급해 미래 교실 환경 구현에 앞장서고 있다. 정윤강 에어패스 본부장은 "VR 스포츠실을 통해 학생들이 함께 즐기고 배우면서 운동하는 미래지향적 교육 환경 조성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이상근 경희여중 교사 "백번 보기보다 한번 겪는 것이 학습에 더 효과적"
일선 교육 현장에서 교사 개인이 꾸준히 관심과 노력을 기울이면서 학생들이 접할 수 있는 VR 기술 활용 교육 수준을 더욱 고도화하고 있는 사례도 공개됐다. 경희여자중학교는 기술실에 '모션체어'를 설치하고 2D 스크린으로 자동차 경주를 즐길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해 어린 학생들이 자신과 관련성이 낮다고 여기는 자동차 분야 학습에 더 흥미를 갖도록 했다. 올해 실감나는 VR레이싱 체험 환경으로 고도화한다.VR레이싱 체험 교육을 기획하고 있는 이상근 경희여중 교사는 교육 분야에서 '몰입감'을 VR콘텐츠 최고 장점으로 꼽고 "고사성어 '백문불여일견(百聞不如一見·백 번 듣는 것보다 한 번 보는 것이 낫다)'을 '백견불여일험(百見不如一驗·백 번 보는 것보다 한 번 체험하는 것이 낫다)'으로 바꿔야 할 정도로 메타버스·VR기술 체험이 학습에 효과적"이라고 평했다.
이 교사는 "이런 기술은 직접 가 볼 수 없는 전 세계 문화 유적지로 현장 학습을 가거나 화재·지진 발생시 대피하는 재난안전 교육, 자동차 정비 시뮬레이션 등을 체험하면서 습득한 지식과 경험을 돕는 매우 효과적인 도구"라며 "과거 오프라인 공간에서 이뤄지는 교육 대비 가상공간 기반 교육의 효과가 제한적이었지만, 메타버스는 온·오프라인 혼합 방식으로 학생들이 수업에 몰입하게 해 준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