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기아는 글로벌 홈페이지를 통해 테스트 트랙에서 주행 중인 EV9 모습을 공개했다. 위장막에 가린 EV9은 콘셉트 모델과 흡사해 양산 모델이 콘셉트 모델 디자인을 대부분 반영할 것을 암시하고 있다.
테스트는 언덕과 거친 지형의 주행 능력을 파악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기아는 고속 주행성능과 핸들링, 노면 접지력 등 다양한 조사를 통해 EV9의 완성도를 높여나가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벨기에의 자갈도로와 같이 세계에서 가장 가혹한 방식의 테스트를 두루 수행해 EV9의 품질을 면밀하게 점검하고 있다고 밝혔다. EV9은 디자인과 성능, 범위, 주행 역동성, 기술 등에 만전을 기하고자 44개월의 긴 개발 기간을 가졌다.
외관은 수직으로 길게 뻗은 헤드램프와 독특한 테일램프 형상이 돋보인다. 하늘에 반짝이는 별과 수평선 등 자연의 경이로움에 미래지향적 디자인을 반영했다는 설명이다. 재활용 소재를 곳곳에 적용하며 지속가능성에도 힘을 싣고 있다.
차량 성능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크고 육중한 차체에 최고출력은 600마력 이상에 4륜구동 모델도 출시할 것으로 보인다. 주행거리는 480km 이상에 충전시간은 10%에서 80%까지 20~30분에 가능하도록 설계할 계획이다.
또한 레벨3 수준의 고속도로 주행보조(HDP)가 가능한 반자율주행 ‘오토모드’, 기아 모델 최초로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 지원, 27인치 울트라 와이드 디스플레이, 팝업 스티어링 휠, 파노라믹 스카이 루프 등 자율주행에 걸맞은 각종 사양을 탑재해 플래그십 전기 SUV의 기준을 제시하겠다는 청사진이다.
기아는 2분기 실적 발표 자리에서 EV9 가격대가 5만 달러 후반대에서 7만 달러(7300만~9200만원)까지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