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푸르덴셜·KB생명' 합병 '기대반 우려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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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상현 기자
입력 2022-08-2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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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식 '합병 인가 신청서' 내달 제출 예정

  • 영업 시너지 기대되지만…화학적 결합·실적 개선 숙제

왼쪽부터 KB생명, 푸르덴셜생명 사옥 전경 [사진=KB금융그룹]

KB금융그룹 계열 보험사인 푸르덴셜생명과 KB생명 통합법인(KB라이프생명보험) 설립 작업이 순항 중이다. KB금융 산하 'KB라이프생명 통합 추진단'은 당국에 공식합병 인가 신청서 제출을 준비하고 있다. 통합법인을 두고 업계 전망은 엇갈린다. 푸르덴셜생명과 KB생명 주력 모집채널이 달라 영업 시너지가 기대되지만 설립 초기 신한라이프 사례처럼 화학적 통합과 실적 개선에 난항을 겪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2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KB라이프생명 통합 추진단'은 금융당국에 '푸르덴셜 KB생명 합병 인가 신청서' 초안을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 공식적인 합병 인가 신청서를 내기 전 통합 주체는 해당 초안을 당국에 제출한다. 이후 당국이 신청서를 살펴 보완사항들을 공지하고 이후 해당 업체는 공식 신청서를 당국에 제출한다. 추진단은 조만간 공식 합병 인가 신청서를 제출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보험권에서는 오는 11월께 합병 승인 가능성도 거론된다.

앞서 KB금융은 통합법인명을 'KB라이프생명'으로 확정하고 내년 1월 출범 계획을 공식화했다. 서울 강남구에 소재한 22층 규모 푸르덴셜생명 건물을 통합법인 사옥으로 사용할 예정이며, 올해 초부터 양사 간 IT, 업무공간 등 인프라에 대한 물리적 통합을 순차적으로 진행해왔다.

보험권은 일단 규모의 경제 측면에서 시너지가 날 것으로 보고 있다. 양사 통합 시 자산 규모는 총 35조원대로 단번에 중대형사 반열에 오를 수 있다. 이들 종합 순이익 역시 지난해 289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같은 기간 생명보험업계 점유율 5위인 NH농협생명 연간 순이익(1657억원)을 뛰어넘는 수치다. 영업 경쟁력 강화도 기대된다. 푸르덴셜생명은 대면채널에서 강세를 보이며 보장성 상품과 변액보험, 퇴직연금 판매 등에 주력하고 있다. 최근에는 고액 자산가 대상 전담조직인 스타WM(Wealth Manager·자산매니저)을 구성해 대면 채널 전문화도 꾀하고 있다. KB생명은 KB국민은행을 통한 방카슈랑스(은행에서 보험판매) 판매가 강점이다. 최근에는 GA(법인보험대리점) 채널을 통한 보장성 상품 확대에도 힘을 쏟고 있다. 

그러나 설립 초기에 양사 조직 간 화학적 결합과 실적 정체는 넘어야 할 과제로 꼽힌다. 일각에서는 비슷한 사례인 신한라이프를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신한라이프는 신한생명과 외국계 업체인 오렌지라이프가 합병해 지난해 7월 탄생한 통합 생보사다. 현재 합의가 완료됐지만, 그동안 양사 조직문화가 달라 이달 중순까지 임금피크제와 성과급, 직급 체계 등을 두고 노사 간 이견이 지속됐다. 실적 역시 업권 평균치를 웃돌았으나,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신한라이프는 지난해 전년 대비 14.3% 감소한 391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 개별 기준으로는 희망퇴직 등의 영향으로 102억원의 순손실을 보기도 했다. 올해도 상반기까지 전년 동기 대비 10.2% 감소한 277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특히 실적에서는 최근 금리 상승에 따른 증시 침체 영향으로 생보사 변액보증준비금 부담 등이 증가해 KB라이프생명 역시 향후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 실제 KB생명은 올해 상반기 347억원 순손실을 기록해 전년 동기(110억원) 대비 적자 폭이 늘었다. 푸르덴셜생명은 같은 기간 1577억원 당기순이익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18% 감소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출범 초기 화학적 결합을 통한 실적 정체에서 얼마나 빨리 벗어나느냐가 성공의 열쇠"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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