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못 버텨"…시멘트·레미콘 업계 갈등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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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문기 기자
입력 2022-08-29 0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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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연탄·환율 급등에 시멘트 가격인상

  • 시멘트 업계, 영업이익률 급감 하소연

최근 중소 레미콘 업체들이 시멘트 가격 인상에 반발하면서 시멘트·레미콘 업계 간 갈등이 커지는 가운데 시멘트 업체 상반기 실적이 원가 상승에 큰 영향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쌍용C&E, 한일시멘트, 아세아시멘트 등 주요 시멘트 기업 상반기 영업이익률은 전년 동기 대비 일제히 하락했다. 실적 하락을 이끈 주된 요인은 매출 원가가 큰 폭으로 늘어났기 때문이다. 

쌍용C&E는 지난해 상반기 매출 7528억원과 영업이익 1121억원을 올렸다. 영업이익률은 14.9%를 기록했다. 그러나 올해 상반기는 매출 8626억원, 영업이익 525억원에 그쳤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4.6%가량 늘어났지만 영업이익은 53.2% 급감했다. 영업이익률 역시 6.1%로 하락했다.

영업이익률 하락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것은 매출원가 상승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상반기 5590억원을 매출원가로 사용한 쌍용C&E는 올해 상반기 7179억원을 매출원가로 사용했다. 이 기간 전체 매출액 중 매출원가가 차지하는 비중은 74.3%에서 83.2%로 8.9%포인트 높아졌다.

다른 기업들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한일시멘트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상반기 12.4%에서 올해 상반기 8.7%로 낮아졌고, 아세아시멘트 역시 10.8%에서 9.5%로 줄었다. 한일시멘트와 아세아시멘트도 전체 매출에서 매출원가 비중이 각각 74.6%에서 78.8%, 76.7%에서 79.0%로 높아졌다. 

시멘트 업계는 올해 초 가격 인상에도 불구하고 원가 부담이 커지면서 추가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우크라이나 사태 발생 이후 유연탄 가격과 환율이 급등했으며, 환경 규제 강화 추세와 물류비 상승, 전기요금 인상, 등 원가 상승 압박을 강하게 받고 있다는 주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시멘트 가격은 미국 43%, 이집트 37%, 일본 32%, 브라질 31%, 중국 26% 순으로 가격 인상이 이뤄졌다”면서 “(레미콘 업계는) 해도 너무한 것 아니냐고 하지만 가격 인상은 전 세계 시멘트 업계가 공통적으로 당면한 문제”라고 말했다.

내수용·수출용 판매가격을 구분해 기재한 쌍용C&E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상반기 t당 6만2165원이었던 내수용 시멘트 가격은 올해 6만9788원으로 12.3% 인상됐다. 같은 기간 수출용 시멘트 가격은 t당 4만3518원에서 5만7372원으로 31.8% 급등했다.

시멘트 업계는 가격 인상 이후 양질의 제품 생산, 안정적인 공급에 최선의 노력을 다할 방침이다. 다만 레미콘 업계가 규탄대회를 개최하면서까지 제조원가의 투명한 공개를 요구하고 시멘트 업계도 불편한 기색을 숨기지 않은 만큼 두 업계 간 관계 개선은 향후 과제로 남을 전망이다.
 

서울의 한 시멘트 공장에 레미콘 차량이 줄줄이 주차돼 있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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