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잭슨홀의 저주] 파월, 암호화폐 강타…비트코인 가격 심리선 2만 달러 붕괴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윤주혜 기자
입력 2022-08-29 10:43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지난 8월 2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모습. [사진=신화통신·연합뉴스] 

비트코인 가격이 털썩 주저앉았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잭슨홀 회의에서 드러낸 공격적인 금리 인상 의지가 암호화폐 시장을 강타했다. 전문가들은 비트코인 가격이 1만7000달러 선까지 내려가는 등 가격이 더 하락할 것으로 점쳤다.
 
28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배런스 등 외신에 따르면 파월 의장이 잭슨홀에서 연설한 뒤 지난 이틀간 비트코인 가격은 7.6% 하락하며, 심리적 장벽으로 통하는 2만 달러 아래로 고꾸라졌다. 이더리움 역시 이틀간 13% 하락했다.
 
우리 시간으로 오전 9시 18분 현재 비트코인은 1만9570달러, 이더리움은 1427.43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파월 의장이 잭슨홀 회의에서 공격적인 금리 인상에 대한 의지를 드러낸 뒤 나스닥 지수가 3.9% 하락하는 등 뉴욕 증시가 급락하자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가격도 동반 하락했다.
 
파월 의장이 지난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언젠가는 금리 인상의 속도를 늦출 것”이라고 발언한 뒤 비트코인 가격은 최근 몇 주간 상승세를 보였다. 7월 14일 이후 비트코인 가격은 줄곧 2만 달러 위에서 거래됐고, 8월 초에는 2만5000달러 선을 넘기도 했다. 

그러나 파월 의장의 잭슨홀 연설이 주식과 암호화폐 등 금융 시장이 아직 바닥을 찍지 않았다는 공포를 일으켰다. 
  
파월 의장이 코로나19 위기 뒤 유동성 증가로 뜨겁게 달아올랐던 주식이나 암호화폐 등 위험자산의 시대에 종언을 고했다는 평도 나온다. 미국 투자전문 주간지 배런스는 “금리 인상 속에서 국채 등 무위험 자산이 높은 수익률을 제공하는 상황에서 위험자산으로 눈을 돌려야 할 필요성이 줄었다”며 비트코인과 나스닥 지수가 동반 하락할 수 있음을 경고했다.
 
대부분 전문가들은 비트코인 가격이 더 하락할 것으로 봤다.
 
매크로 리스크 어드바이저의 수석기술전략가인 존 콜로보스는 배런스에 “(비트코인이) 장기 하락 추세에 접어들었을 위험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벤 링크 파트너스의 씨씨 리우 최고경영자(CEO)는 블룸버그에 “위험자산에서 돈이 흘러나오고 있다”며 “시장은 파월 의장의 발언을 반기지 않았고, 비트코인은 위험자산으로서 다시 부각되고 있다”고 했다.
 
비트코인 가격이 앞으로 수천 달러 더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페어리드 스트래티지의 공동설립자인 케이티 스톡턴은 비트코인 가격이 1만8300달러까지, 펀드스트랫의 전략가인 마크 뉴턴은 1만7500달러까지 하락할 것으로 봤다. 암호화폐거래소 비트파이넥스의 한 애널리스트는 “암호화폐 시장의 변동성이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