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위안화 큰 폭 절하...2년來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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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22-08-29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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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위안화 고시환율(29일) 6.8698위안...가치 0.3% 하락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위안화 가치가 큰 폭으로 절하됐다. 중국 경기 둔화 우려, 미국의 공격적인 긴축 의지 등이 환율에 부담을 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9일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 산하 외환교역(거래)센터는 위안화의 달러 대비 기준 환율을 전 거래일보다 0.212위안 올린 6.8698위안으로 고시했다. 이는 위안화의 달러 대비 가치가 0.3% 하락한 것이자 지난 2020년 8월 28일 이후 약 2년 만에 최저치다. 환율을 올렸다는 건 그만큼 위안화 가치가 하락했음을 의미한다. 

이날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은 역외 시장에서 장중 한때 6.9245위안까지 오르면서 2년 만에 6.9위안대를 뚫기도 했다. 

위안화 가치가 큰 폭으로 하락한 건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의장의 매파적 발언에 따른 결과다. 지난 26일(현지시간) 파월 의장은 잭슨홀 연설에서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 통제되고 있다고 연준이 자신할 때까지 금리를 지속해서 올릴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정책 전환을 기대하던 시장에 찬물을 끼얹었다. 당시 파월 의장은 "지난 7월에 다음 회의에서도 또 다른 이례적인 큰 폭 인상이 적절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며 "9월 금리 결정은 전체적인 지표와 전망의 변화에 달렸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위안화 약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28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매니시 바가바 싱가포르 스트레이츠증권 펀드매니저는 "파월 의장의 잭슨홀 회의 연설이 '정말 매파적'이었다"며 "달러 강세로 자금이 신흥 시장에서 대거 빠져나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다만 중국 전문가들은 위안화 환율이 7위안까지 오를 확률은 높지 않다고 보고 있다. 중국 난화선물연구소는 국내외 경제 정책 전망을 고려해보면 앞으로 큰 폭의 절하는 없을 것이라면서 위안화 환율은 6.9위안까지 치솟을 가능성은 크지만 7위안을 넘을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위안화의 유로화 대비 기준 환율은 6.8346위안, 엔화(100엔) 대비 환율은 4.9800위안, 영국 파운드화 대비 환율은 8.0421위안으로 고시됐다. 위안화 대비 원화 고시 환율은 194.32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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