잭슨홀 미팅에서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공격적인 금리인상 기조를 천명하면서 채권 상장지수펀드(ETF)와 안정적인 이익이 보장되는 배당 ETF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3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연초 이후 최근까지 개인투자자들은 채권 시장에서 10조9918억원어치의 채권을 순매수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3조5142억원)의 3배에 가까운 수준이다.
채권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채권 ETF의 순자산 규모도 늘고 있는 추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채권 ETF 71개의 29일 기준 순자산 총액은 11조1673억원으로 작년말 58개, 9조4166억원 대비 13개가 신규로 상장했고, 자산은 1조7507억원이 증가했다.
채권에 대한 관심은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때문이다. 통상 금리가 상승하면 채권 가격은 떨어진다. 은행 이자율이 채권 이자율보다 경쟁력이 높아진다면 굳이 채권을 사야 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채권 ETF 역시 마찬가지다. 금리가 인상되면 ETF가격도 하락할 수밖에 없다. 최근 채권에 대한 관심은 기준금리가 재차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에 베팅중인 것으로 풀이가 가능하다.
총자산 규모 상위 5개 종목을 보면 TIGER 단기통안채가 1조6480억원으로 가장 컸고, KODEX 단기채권PLUS(1조5289억원), KODEX 단기채권(1조2613억원), KODEX 종합채권(AA-이상)액티브(1조2324억원), TIGER 단기채권액티브(5588억원) 순이다.
TIGER 단기통안채 ETF는 ‘KIS MSB 3M’ 지수를 추종하는데 이들 지수는 잔존만기 1~6개월의 통안증권 3종목으로 구성된다. 통안증권(통안채)은 통화안정증권(채권)의 줄임말로, 한국은행이 시중 통화량 조절을 위해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발행하고 매매하는 채권을 말한다. 만기가 짧고 안정성이 높은 특징이 있다.
또 KODEX 단기채권 ETF는 정부와 한국은행이 발행하는 1년 미만의 국고채권, 통안채에 투자하는 ETF다. 금리변동 영향에 덜 민감하고 가격변동성이 낮다.
배당주 ETF 역시 관심 대상이다. 배당 ETF의 23개 총 자산 규모는 8164억원으로 작년말(22개, 8186억원) 대비 순자산 규모가 소폭 감소했지만 28일에는 8298억원으로 증가한 바 있다. 이는 주식 하락에 따른 매도심리 유입이 이유로 풀이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배당주에 대한 관심을 조언 중이다.
이정빈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올 3분기 실적 시즌에 추가로 주식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여지가 있다”며 “올해 연말까지 보수적이면서 안정적인 초과수익률을 추구할 수 있는 전략이 고배당 저변동성으로 배당주는 올 하반기 안전한 투자처가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연초부터 이어지고 있는 국내외 주식시장의 약세장이 채권 ETF와 배당 ETF의 인기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전세계적으로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불거지고 각국 중앙은행들이 금리 인상 기조를 강화함에 따라 국내외 주식의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주식 보유로 얻을 수 있는 시세 차익보다는 고정적인 현금 흐름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채권 ETF 및 배당 ETF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것”이라며 “특히, 금리가 전반적으로 높아졌기 때문에 채권 ETF 보유에 따른 기대이익 수준은 연초 대비 크게 높아진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