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전 종식 주역' 고르바초프 역사 속으로...투병 끝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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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승완 기자
입력 2022-08-31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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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르바초프 전 소련 대통령 투병 끝 30일 사망

  • 개혁과 개방 정책으로 서방 협력 이끌었단 평가

  • 반면 일각선 소련 해체 초래한 장본인이란 혹평

고르바초프 전 소련 대통령 [사진=AFP·연합뉴스]

소련 해체와 냉전 종식을 이끈 미하일 고르바초프 전 소비에트연방(소련) 대통령이 투병 끝에 30일(현지시간) 사망했다. 향년 91세.

타스와 스푸트니크 통신 등 러시아 언론에 따르면 러시아 중앙 임상병원은 "고르바초프 전 대통령이 오랜 투병 끝에 이날 저녁 사망했다"고 밝혔다.

1931년생인 고르바초프 전 대통령은 소련의 첫 대통령이자 개혁(페레스트로이카)·개방(글라스노스트) 정책을 추진해 서방 세계와의 협력을 이끌었단 평가를 받는다.

특히 1989년 12월 조지 부시 당시 미국 대통령과 몰타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2차 세계대전 이후 반세기 동안 이어졌던 냉전의 종식을 공식 선언했다. 이 같은 공로로 이듬해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다. 또 그는 1989년 베를린 장벽 붕괴와 동·서독 통일을 사실상 용인해 서방에선 냉전 해체의 주역으로 꼽히기도 한다.

동시에 일각에선 소련 해체를 초래한 장본인이자 동구권을 서방에 넘겨준 배신자란 상반된 평가도 있다.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시작한 급진적 개혁이 경제적 혼란을 부추겼단 지적이다.

특히 냉전 말기 경제 침체와 체르노빌 사태까지 겹친 와중에 시장 경제를 도입해 물가가 급등하고 경제 성장률이 마이너스로 떨어지는 상황을 초래하기도 했다.

그는 1989년 소련의 초대 대통령이 됐지만 얼마 안 가 1991년 8월 보수파의 쿠데타 이후 급격히 권력 기반을 잃었다. 결국 소련도 공식 해체됐다.

대통령직에서 물러난 고르바초프는 이후 다시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지만 당선과는 거리가 먼 득표율을 기록했다. 

한편 그는 사망 전까지 모스크바 외곽의 전원주택인 다차(dacha)에서 여생을 보내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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