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0월부터 서울 학생들이 전북 지역으로 농촌 유학을 떠난다. 전북은 아토피 치유형·태권도 교육형 등 지역 특성을 살린 교육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과 서거석 전북도교육감, 김관영 전북도지사 등은 3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에서 '전라북도 농촌유학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이번 협약을 통해 지난해부터 전남도교육청과 추진해온 농촌 유학 프로그램을 전북 지역으로 확대한다.
10월 1일부터 내년 2월 28일까지 5개월간 시범사업을 벌인다. 유학 대상은 서울 공립초등학교 1∼5학년이며 9월 2일까지 모집한다.
유학은 학생 개인이 농가에 거주하는 '홈스테이형'과 유학센터에 체류하는 '유학센터형', 가족 전체 또는 일부가 함께 이주하는 '가족체류형' 등이 있다. 홈스테이형·유학센터형 시범사업에는 4∼5학년만 참여할 수 있다. 선정된 학생들은 10월부터 완주·진안·임실·순창 등 전북 4개 시·군에 있는 초등학교 6곳으로 농촌 유학을 떠난다.
전북도교육청은 농촌 유학 협력학교를 모집하고 생태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찾아오는 학교, 교육을 통한 귀촌'을 슬로건으로 지역 특색을 살린 교육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아토피 치유 특화 학교에서는 개인 맞춤형 식단을, 숲 교육 특화 학교에서는 계절마다 숲과 함께 자라는 프로그램을 제공해 유학생 심리 안정과 인성 함양 기회를 제공한다.
전북도는 가족체류형 주거시설을 지원한다. 진안 조림초를 아토피 안심학교로, 진안군 정천명은 아토피 치유마을로 지정해 아토피 학생에게 정서적 안정과 성장 발달에 최적화한 친환경 주거를 제공한다. 서울 학부모가 가장 선호하는 텃밭 가꾸기와 완주 열린마을 농촌유학센터를 비롯한 도내 148개 농촌체험·휴양마을, 농촌주택 등과 연계한 농가 홈스테이형 거주시설도 마련한다.
재경전북도민회는 민간 차원에서 농촌유학 홍보와 지원을 벌인다. 전북 출신 부모나 조부모를 가진 아이들이 전북을 제2 고향으로 삼을 수 있도록 농촌 유학 협력학교 홍보·지원, 지역주민 소통을 지원한다.
시범사업을 거쳐 내년부터는 중학교 2학년까지로 유학 대상을 넓힌다. 사업도 전북 모든 초·중학교로 확대한다. 도는 내년부터 2026년까지 90억원을 투자해 신규 거주지 3곳을 만들고, 교환학생 제도 등을 확대할 계획이다. 지역별 특화 교육도 강화한다. 무주에서는 태권도를, 남원에서는 농악 교육을 중점적으로 가르치는 식이다.
서거석 전북교육감은 이날 협약식에서 "전북 농촌 유학은 자연에서 보고 듣고 느끼며 아이들에게 살아가는 힘을 길러주는 학생 중심 교육"이라며 "서울과 전북 아이들이 골고루 혜택을 받는 사업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관영 전북지사는 "전북은 국악·한옥·한지 등 한국적인 것이 많아 서울 학생들이 문화적 감수성과 정서를 함양할 수 있다"며 "서울뿐 아니라 전북 학생이 윈윈하는 기회가 되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조희연 서울교육감은 "농촌 유학은 인간과 자연, 수도권과 지방 등이 공존하는 디딤돌이 되는 교육"이라며 "전북과 함께 농촌 유학 성공 모델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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