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통상자원부가 1일 발표한 ‘2022년 8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566억7000만 달러, 수입은 661억5000만 달러를 기록해 94억7000만 달러의 무역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무역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1956년 이래 66년 만에 최대치다. 무역수지는 지난 4월부터 5개월 연속 적자를 이어갔다. 5개월 연속 적자는 2007년 12월∼2008년 4월 이후 14년여 만이다.
지난달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6.6% 증가해 8월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지난달 수입도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면서 수출 성과를 상쇄했다. 원유·가스·석탄 등 에너지원과 반도체, 전기차 배터리 소재로 사용되는 수산화리튬, 니켈-코발트 수산화물을 포함한 정밀화학원료 등의 원부자재 수입이 급증했다. 에너지 수입액은 지난해 8월 96억6000만 달러 대비 88억6000만 달러(91.8%) 증가한 185억2000만 달러를 기록해 무역적자 규모를 키웠다.
과거에는 휴대폰, LCD, 자동차 등의 한국 수출 주력품목들이 에너지·광물 부문의 적자를 만회했으나, 최근에는 수출 자체가 둔화되면서 적자 확대를 막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원자재 가격 급등 문제가 해소되기 전까지 무역수지 적자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외에도 수출이 둔화되고 있는 점도 무역수지 개선의 걸림돌로 지목된다. 한국은행은 “중국 봉쇄조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미국 정책금리 인상 등으로 대외여건이 악화되면서 대중 수출을 중심으로 우리 수출이 둔화된 점도 무역 적자의 원인으로 일부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무역수지 적자는 원·달러 환율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적자 규모만큼 국내에 유통되는 달러가 줄어들면 달러 가치가 오르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은 최근 원화 가치가 달러 대비 하락하고 있는 요인으로 위안화 약세, 무역수지 적자 지속을 꼽았다. 실제로 올 들어 환율은 연고점을 수시로 경신해 1350원대까지 올랐다. 고환율은 수입 물가 상승, 기준금리 인상, 경기 침체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유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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