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주가 정전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1200년 만의 지독한 가뭄 등 폭염으로 전력이 부족하자, 가스 발전소를 가동하고 기업과 가정에 에너지를 절약할 것을 요청했다.
31일(이하 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는 이날 주 전체에 전력망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정전 가능성을 알렸다.
캘리포니아 전력 규제당국(CAISO)은 전력 부족을 예상하고, 이날 오후 3시 10분께 에너지 비상경보 1단계를 발동했다.
비상사태를 선포한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극심한 더위, 극심한 가뭄 등 극한의 시대에 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석탄화력발전소에 대한 환경 규제를 일시적으로 완화해 폭염 기간에 이를 가동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또한 기업들이 비상 발전기를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CAISO는 오는 9월 4~6일까지 매일 밤 3기가와트(GW)에 달하는 전력 부족이 발생할 것으로 예측했다. 또한 기온이 화씨 100도(섭씨 38도) 이상으로 치솟는 8월 31~1일 오후 4~9시 사이에 전력을 절약할 것을 주민들에게 요청했다.
아울러 CAISO는 캘리포니아주의 전력 수요가 계속 늘어 9월 5~6일에 그 규모가 48기가와트(GW)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2017년 이래 가장 높은 전력 수요다.
캘리포니아의 대부분 지역은 가뭄으로 신음하고 있다. 강과 저수지의 수심이 크게 낮아졌고, 이는 전력의 약 10%를 수력 발전 댐에서 생산하고 있는 캘리포니아에 직격탄을 날렸다. 캘리포니아주는 최근 몇 년 동안 석탄화력발전소를 적극적으로 폐쇄한 주 가운데 하나라고 블룸버그는 짚었다.
올해 폭염으로 인해 원자력 발전소의 수명을 늘려야 한다는 요구도 나온다. 캘리포니아주에 있는 2개의 원자로는 2025년 말까지 폐쇄될 예정이나 뉴섬 주지사는 수명을 5년 더 연장할 것을 주 의원들에게 촉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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