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르는 금감원 정기검사… "다음 타자 누구냐"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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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빈 기자
입력 2022-09-01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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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투증권 4년 만에, 미래에셋자산운용은 8년 만에

  • 지난 4월 삼성자산운용도 14년 만에 정기검사

  • 내년 초 전방위 집중 조사 가능성에 증권가 긴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지난 8월 31일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삼성홀에서 열린 2022 금융감독원 국제 콘퍼런스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금융감독원이 금융투자업계에 대한 정기검사(옛 종합검사)를 잇따라 개시하면서 증권가가 긴장하고 있다. 대부분의 대형사들이 3년 이상 정기검사를 받지 않은 상황이어서 금감원의 정기검사는 내년에도 활발히 진행될 전망이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이달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자산운용에 대한 정기검사에 착수한다. 한국투자증권은 4년, 미래에셋자산운용은 8년 만에 받는 정기검사다.

정기검사는 증권사의 자기자본 규모나 자산운용사의 운용자산 규모 등을 고려해 2.5~5년 주기로 시행된다. 특이점이 발생했을 때 시행되는 수시검사(옛 부문검사)와 달리 사업영역 전반을 대대적으로 검토한다.

앞서 삼성자산운용과 키움증권도 각각 지난 4월과 6월에 정기검사를 받았다. 삼성자산운용은 14년, 키움증권은 9년 만의 검사다.

금감원이 잇따라 정기검사에 나서면서 증권가는 다음 검사 대상이 어디가 될지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양새다. 정기검사는 검사 인력들이 대상 금융투자회사를 직접 방문해서 수행하기 때문에 문제유무와 상관없이 업무에 부하가 걸리기 때문이다.

금감원이 그간 전방위 조사를 통해 금융투자회사의 치부를 다수 드러냈던 점도 부담을 주는 요소다. 금감원은 앞서 종합검사를 통해 A증권사 전 대표의 선행매매 혐의와 B증권사의 불법 대출 혐의 등을 적발해낸 바 있다.
 

 [출처=각 사]

자기자본 기준 10대 증권사 가운데 정기검사 혹은 종합검사를 가장 오래 전에 받은 곳은 대신증권이다. 대신증권에 대한 금감원 검사는 2011년 6월이 마지막이다. 이어 NH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이 각각 2018년 6월, 10월 이후 검사를 받지 않았다. KB증권(2019년 6월)과 신한금융투자(2019년 10월) 등도 마지막 검사 이후 약 3년이 지난 상황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자기자본 규모나 이슈 여부도 검사 대상 선정의 주요 지표 중 하나지만 마지막 검사 이후로 시간이 얼마나 지났는지도 중요한 지표"라며 "마지막 검사 이후로 3년 이상이 지났다면 충분히 정기 검사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자산운용사 중에서는 한화자산운용이 2011년 이후로 검사를 받지 않았다. 키움투자자산운용도 2013년이 마지막 검사다. 이밖에도 KB자산운용이 2017년, 신한자산운용과 한국투자신탁운용, NH아문디자산운용 등은 2018년에 마지막 검사를 받았다.

앞서 금감원은 지난 2월 검사 체계를 개편하면서 올해 5개 금융투자회사에 대한 정기 검사를 실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르면 연내 추가 검사 대상이 되는 곳은 한곳이 될 전망이다. 다만 대형사 가운데 절반 이상이 3년 이상 검사를 받지 않은 상황인 만큼 2023년에는 검사 대상 규모가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올해 금감원은 수장 교체와 임직원 인사로 인해 대대적인 검사 업무에 나서기는 어려운 환경이었다. 금융투자검사국과 자산운용검사국 내에서도 일부 팀장직은 현재 공석인 상황"이라며 "이르면 올해 말, 늦어도 내년 초 중으로 인사를 마친 후 금융투자업계에 대한 검사 규모가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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