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대비 엔화 가치가 140엔대를 돌파하면서, 일본 정부와 일본은행(BOJ) 간 오래 이어져 온 통화정책에 대한 통일 전선이 깨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구로다 하루히코 BOJ 총재가 초완화적 통화정책을 고수하는 상황에서 인플레이션 급등과 엔저에 대한 대중의 불만 여론이 거세질 경우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각을 세울 수 있다는 예상이다.
2일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장중 달러당 140.37엔까지 올랐다. 달러 대비 엔화 가치가 140엔대를 넘긴 것은 1998년 8월 이후 처음이다. 지난 1995년 달러당 80엔이었던 엔·달러 환율은 역플라자 합의 후 1998년에 146엔대까지 치솟은 바 있다.
엔화 가치 하락으로 수입 물가가 오르며 일본의 물가 상승률이 3%를 넘길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BOJ의 물가 상승률 목표치는 2%다.
블룸버그는 “BOJ가 최저 수준의 금리를 고집하는 이유에 대한 의구심이 커진다”며 “치솟는 에너지 가격과 수입 비용 급등에 대한 가계와 기업의 불만이 커지는 가운데 정부와 BOJ가 지금까지 보여준 (통화정책) 통일 전선에 균열이 생기기 시작할 수 있다”고 전했다.
경제학자 대다수는 구로다 총리가 자국 통화 가치를 보호하기 위해 통화 개입에 나서지 않을 것으로 본다.
일본 도쿄 소재 이토츠경제연구소의 다케다 아츠시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BOJ는 환율 때문이 아니라 물가 추세가 바뀌었다고 확신할 때만 (통화)정책을 변경할 것”이라며 “만약 엔화가 140엔대를 넘겼다고 정책을 바꾼다면 정책의 일관성과 신뢰성을 모두 잃을 것”이라고 말했다.
엔화 가치가 급격히 하락한 것은 미-일 간 금리 격차가 더 벌어질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린 영향이다. 이날 발표되는 미국 고용 보고서가 고용 시장이 여전히 타이트하다는 점을 보여준다면 미국의 대규모 금리 인상에 대한 기대가 굳어지고, 달러화 가치는 고공 행진할 수 있다.
스즈키 슌이치 일본 재무상은 이날 기자들에게 “최근 환율의 움직임이 상당히 커졌다는 인상을 받았다”며 “정부는 긴박한 마음으로 외환시장 동향을 계속 주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케다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일본이 시장 개입을 원한다고 해도 국채 금리 수준을 감안할 때 현재의 엔화 수준이 적절해 미국이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며 “일방적으로 환율에 개입했다가 실패하면 투기꾼들에게 잡아먹힐 수 있다”고 했다.
BOJ가 긴축으로 통화정책을 변경하지 않는다면, 인플레이션에 따른 고통을 완화하는 것은 전적으로 기시다 내각의 책임이 된다. 자민당의 통일교 관련 논란으로 지지율이 급격히 하락한 기시다 총리에게 인플레이션으로 신음하는 가계와 기업은 큰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적극적인 재정 지출 조치가 나올 가능성이 높은 이유다.
일본의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2.4%로 2008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씨티그룹과 SMBC닛코증권은 연내 일본의 물가 상승률이 3%에 달할 것으로 전망한다.
다만 엔화 가치 하락은 소비자와 중소기업에는 큰 부담이지만, 글로벌 시장에서 활동하는 대기업의 이익을 높일 수 있다. 전날 발표된 일본 정부 보고서에 따르면 엔저 덕분에 일본 기업의 이익이 1954년 이후 최고 수준으로 상승했다.
기시다 총리와 구로다 총재 모두 기업 이익의 증가가 임금 상승으로 이어져 오랜 기간 계속된 디플레이션을 퇴치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블룸버그는 짚었다.
UBS증권의 아다치 마사미치 이코노미스트는 엔화 약세가 일본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주장했다. 그는 “엔화 약세가 일본 전체에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 기억해야 한다”며 “대기업의 해외 이익이 늘며 세수도 증가하고 있다. BOJ가 지금 통화정책 방향을 바꿀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2일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장중 달러당 140.37엔까지 올랐다. 달러 대비 엔화 가치가 140엔대를 넘긴 것은 1998년 8월 이후 처음이다. 지난 1995년 달러당 80엔이었던 엔·달러 환율은 역플라자 합의 후 1998년에 146엔대까지 치솟은 바 있다.
엔화 가치 하락으로 수입 물가가 오르며 일본의 물가 상승률이 3%를 넘길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BOJ의 물가 상승률 목표치는 2%다.
블룸버그는 “BOJ가 최저 수준의 금리를 고집하는 이유에 대한 의구심이 커진다”며 “치솟는 에너지 가격과 수입 비용 급등에 대한 가계와 기업의 불만이 커지는 가운데 정부와 BOJ가 지금까지 보여준 (통화정책) 통일 전선에 균열이 생기기 시작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일본 도쿄 소재 이토츠경제연구소의 다케다 아츠시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BOJ는 환율 때문이 아니라 물가 추세가 바뀌었다고 확신할 때만 (통화)정책을 변경할 것”이라며 “만약 엔화가 140엔대를 넘겼다고 정책을 바꾼다면 정책의 일관성과 신뢰성을 모두 잃을 것”이라고 말했다.
엔화 가치가 급격히 하락한 것은 미-일 간 금리 격차가 더 벌어질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린 영향이다. 이날 발표되는 미국 고용 보고서가 고용 시장이 여전히 타이트하다는 점을 보여준다면 미국의 대규모 금리 인상에 대한 기대가 굳어지고, 달러화 가치는 고공 행진할 수 있다.
스즈키 슌이치 일본 재무상은 이날 기자들에게 “최근 환율의 움직임이 상당히 커졌다는 인상을 받았다”며 “정부는 긴박한 마음으로 외환시장 동향을 계속 주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케다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일본이 시장 개입을 원한다고 해도 국채 금리 수준을 감안할 때 현재의 엔화 수준이 적절해 미국이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며 “일방적으로 환율에 개입했다가 실패하면 투기꾼들에게 잡아먹힐 수 있다”고 했다.
BOJ가 긴축으로 통화정책을 변경하지 않는다면, 인플레이션에 따른 고통을 완화하는 것은 전적으로 기시다 내각의 책임이 된다. 자민당의 통일교 관련 논란으로 지지율이 급격히 하락한 기시다 총리에게 인플레이션으로 신음하는 가계와 기업은 큰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적극적인 재정 지출 조치가 나올 가능성이 높은 이유다.
일본의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2.4%로 2008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씨티그룹과 SMBC닛코증권은 연내 일본의 물가 상승률이 3%에 달할 것으로 전망한다.
다만 엔화 가치 하락은 소비자와 중소기업에는 큰 부담이지만, 글로벌 시장에서 활동하는 대기업의 이익을 높일 수 있다. 전날 발표된 일본 정부 보고서에 따르면 엔저 덕분에 일본 기업의 이익이 1954년 이후 최고 수준으로 상승했다.
기시다 총리와 구로다 총재 모두 기업 이익의 증가가 임금 상승으로 이어져 오랜 기간 계속된 디플레이션을 퇴치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블룸버그는 짚었다.
UBS증권의 아다치 마사미치 이코노미스트는 엔화 약세가 일본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주장했다. 그는 “엔화 약세가 일본 전체에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 기억해야 한다”며 “대기업의 해외 이익이 늘며 세수도 증가하고 있다. BOJ가 지금 통화정책 방향을 바꿀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