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개인투자자의 채권 순매수 규모가 11조원을 넘었다. 이미 지난해 전체 순매수 금액보다 2.5배 많은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각국 통화긴축 정책과 경기 침체 우려로 인해 주식시장에서 채권시장으로 자금을 옮기는 ‘역머니무브(위험자산에서 안전자산으로 자금 이동)'가 가속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는 올 들어 지난 2일까지 장외 채권시장에서 채권을 11조7238억원 규모 순매수했다. 앞서 지난해 개인투자자 채권 순매수 전체 규모는 4조5675억원을 기록했다.
월별로 살펴보면 △1월 3283억원 △2월 4663억원 △3월 6506억원 △4월 1조680억원 △5월 1조2880억원 △6월 1조2980억원 △7월 2조9977억원 △8월 3조2463억원 등이었다. 4월 1조원을 돌파한 후 7월과 8월 각각 2조원, 3조원대까지 급증한 것이다.
대신증권은 중장기 관점에서 국채 금리 추가 상승은 장기채에 대한 비중 확대 기회라며 채권 자산에 대한 투자 의견을 상향 조정했다. 반면 글로벌 금융시장 불확실성을 고려하면 달러 중심의 유동성 확보가 우선이라며 이달 자산 배분 전략으로 주식에 대한 투자 의견을 '비중 축소'로 하향 조정했다.
실제로 지난달 주식시장에서 개인투자자들이 순매수한 규모는 7431억원으로 지난 1월(7조2037억원) 대비 10분의 1 수준으로 급감했다.
월별로 순매수 금액을 살펴보면 △1월 7조2037억원 △2월 1조717억원 △3월 5조9347억원 △4월 8조5087억원 등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 -3875억원을 기록한 5월 이후에는 △6월 5조4874억원 △7월 -785억원 △8월 7431억원 등 6월을 제외하고 저조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최근 개인 고객들 사이에서도 확실히 채권에 대한 관심이 크게 늘었다"며 "변동성이 작은 데다 금리 상승으로 이자 매력도도 높아져서 자금이 많이 몰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