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파 헬리오 한달새 2억2000만원 '뚝'…강남권 대장아파트도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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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근 기자
입력 2022-09-04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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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B 8월 선도아파트 50지수 하락폭 키우며 두달 연속 떨어져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송파 헬리오시티 전경. [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초대형 단지인 헬리오시티(9519가구) 국민평형(전용면적 84㎡)에서 이전 거래보다 수억원 떨어진 매물이 나왔다. 집값 고점 인식과 금리 인상에 따른 대출이자 부담으로 앞서 최고 인기를 누리던 강남권 대장 아파트의 아성마저 무너지고 있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헬리오시티 전용 84㎡는 최근 18억8000만원에 매물이 올라왔다. 해당 면적대 아파트는 지난 7월 25일 21억원에 거래됐지만 약 한 달 열흘 사이 2억2000만원 내린 매물이 등장한 것이다. 해당 매물이 올해 1월엔 23억7000만원까지 거래됐던 것과 비교하면 5억원 정도 빠졌다.
 
근처 초대형 단지인 송파구 잠실동 잠실엘스(5678가구)도 상황이 비슷하다. 잠실엘스 전용 84㎡는 현재 19억5000만원에 올라와 있는데 이는 동일 면적대 직전 거래인 7월 22억5000만원보다 3억원 싸고, 지난해 10월 거래된 최고가 27억원보다는 7억5000만원 저렴하다.
 
송파구 잠실동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상반기 약보합이었던 호가는 점차 하락 폭을 키우고 있다“며 ”최근 거래가 전혀 안 되는 상황에 수억원 내린 급매물이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강남 3구이긴 하지만 아무래도 서초나 강남구에 비해 입지가 떨어진다“며 ”신축도 적고 낡은 아파트도 많기 때문에 하락 폭이 큰 것 같다“고 말했다.
 
강남구 대단지에서도 하락 거래가 나오고 있다. 4424가구 규모 대단지 재건축 아파트인 은마아파트 전용 84㎡는 지난달 10일 25억70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11월 15일 28억2000만원에 팔린 것과 비교하면 약 9개월 만에 2억5000만원 떨어졌다.

강남구 도곡동 도곡렉슬 전용 134㎡도 지난달 2일 42억3000만원에 거래됐는데 이는 지난해 5월 말(49억4000만원)과 비교하면 약 7억원 하락한 금액이다. 
 
경매 인기도 시들하다. 지난달 2일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 전용 84㎡가 경매에 나왔지만 참여자가 없어 유찰됐다. 이 매물의 감정평가액은 23억1000만원으로 같은 면적대 최근 실거래가(27억5000만원)보다 4억원가량 낮았다.
 
이런 상황은 현재 수치로도 표현된다. KB부동산에 따르면 8월 선도 아파트 50지수 증감률은 -0.72%로 집계되며 낙폭을 키웠다. 지난달 지수는 -0.24%로 2년 2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다.
 
선도 50지수는 매년 전국 시가총액(가구 수×가격) 상위 50개 단지를 선정해 시가총액 변동률을 지수화한 것으로 송파 헬리오시티가 시총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 밖에도 강남구 래미안대치팰리스 등 신축 단지는 물론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 강남구 은마아파트 등 주요 재건축 아파트도 포함돼 있다.
 
강남구 한 공인중개업자는 “사실 자산가들은 오히려 주택에 대해 투자개념으로 접근하기에 시장가격에 예민한 면도 있다”며 “전체적인 시장이 식었는데 강남 대형 단지라고 해서 시장을 거스를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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