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인구로 보면 남녀 성비는 50대 50이에요. 개발자·엔지니어가 제작한 소프트웨어 등 제품을 사용하는 남녀 성비도 마찬가지죠. 그런데 실제 업체에서 개발자로 일하는 여성 비율은 현저히 낮아요. 개발 결과물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있죠."
고은이(안드로이드-픽셀 카메라)·이수현(검색 개발)·조준영(검색 개발) 구글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는 최근 서울 강남 구글코리아 사무실에서 아주경제와 인터뷰하면서 이같이 입을 모아 말했다. 이들 엔지니어는 사내 임직원 커뮤니티인 '구글 위민 인 엔지니어링(Google Women in Engineering, 이하 GWE)'에 자발적으로 참여해 활동하며 여성 개발자 업무 역량 향상과 대내외 네트워킹 활성화 등에 힘쓰고 있다. 여학생과 경력 단절 여성을 위한 교육 세션과 멘토링 등 사회 공헌 프로그램도 제공한다.
국내외에서 이공계 석·박사 학위를 취득하는 여성 수는 느는 추세지만 실제 기업에서 일하는 개발자는 남성이 대다수를 차지하는 상황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스태티스타가 올해 7월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소프트웨어 개발자 비중은 남자(91.9%)가 여자(5.2%) 보다 월등히 높았다. 지난 5월 11일~6월 1일 총 7만853명의 소프트웨어 개발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다.
이 가운데 구글은 '전 세계 정보를 체계화해 모두가 편리하게 이용하도록 하자'는 미션으로 나이와 성별뿐 아니라 인종과 종교 등을 아우르는 '다양성'을 담은 제품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다양한 가치를 포용해 모두에게 더 나은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려는 취지다. 실제로 구글 안드로이드 픽셀 카메라 팀은 작년부터 사람의 본래 피부색을 있는 그대로 표현하는 데에 집중하고 있다. 피부색을 과하게 밝게 만드는 등 자사의 일부 이미지 툴 기능이 유색인종에 불쾌감을 줄 수 있다는 점을 인정하고 개선한 것이다. 구글 검색 페이지는 시각장애인이 키워드를 검색하면 텍스트 등 검색 결과를 읽어주는 '스크린리더' 환경을 고려해 웹 접근성을 개선했다.
구글의 GWE도 이 같은 미션 아래 생긴 커뮤니티다. 글로벌에서 2007년 활동을 시작한 GWE는 2018년부터 국내 활동에 본격 돌입했다. GWE 리드인 고은이 엔지니어는 "(SW 등 제품 개발 주체의) 다양성을 높이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진 GWE는 기술 분야 여성들에게 편안한 인적 네트워크를 제공하고 그 안에서 자유롭게 정보를 공유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면서 "신입과 경력 여성 개발자 수를 늘리는 데도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학생 대상 진로 체험인 '마인드더갭(Mind the Gap)'은 GWE가 운영하는 대표 프로그램이다. 지난달 26일 코로나19 이후 3년 만에 처음 대면 방식으로 열린 이 행사에는 성남여고 학생 30여명이 참여했다. 참여 학생들은 구글 기업문화와 여성 엔지니어로서 삶 등을 현직 담당자에게 듣고 구글코리아 사무실도 둘러봤다.
행사 이후 구글이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학생 모두가 컴퓨터·과학에 대한 관심도가 증가했다고 답했으며, 90% 이상은 컴퓨터공학 전공이나 기술 분야 진로를 고려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마인드더갭 운영 담당인 조준영 엔지니어는 "마인드더갭을 통해 학생들에게 여성 개발자들 이야기를 들려주고 롤모델을 찾을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주고 싶다"고 프로그램 운영 취지를 설명했다.
내년에는 구글 엔지니어가 직접 대학을 찾는 '구글코리아 캠퍼스 아웃리치'(가칭)도 시범적으로 실시한다. 이수현 엔지니어는 "현재 대학(원)생들이 과거 나와 같은 고민을 하고 있더라.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다가 이 프로그램을 기획하게 됐다"면서 "매 분기마다 대학을 찾을 예정이고 현재 논의중인 두 개 대학을 비롯해 앞으로 여러 학교 대상으로 프로그램을 제공하려 한다"고 말했다. 소프트웨어 직무와 실제 작업 현장에 대해 설명하고 관련 질의응답(Q&A) 시간도 마련할 계획이다.
뒤늦게 소프트웨어 직무에 뛰어든 여성에게 따뜻한 조언도 남겼다. 이 엔지니어는 "늦게 시작해도 역량 부분에서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서 코딩도 중요하지만 여러 직군과 커뮤니케이션하는 능력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 엔지니어는 "본인이 '완벽한 상태가 아니어도 도전해라'고 말하고 싶다. 상상한 만큼 최악 상황은 잘 일어나지 않는다"며 자신감을 키우라고 조언했다.
고 엔지니어도 "중·고·대학생 때보다 20대 후반 이후 회사에 입사하면서 공부를 가장 많이 했다. 조급하게 느끼지 말고 때를 기다리면서 본인 역량을 키우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고은이(안드로이드-픽셀 카메라)·이수현(검색 개발)·조준영(검색 개발) 구글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는 최근 서울 강남 구글코리아 사무실에서 아주경제와 인터뷰하면서 이같이 입을 모아 말했다. 이들 엔지니어는 사내 임직원 커뮤니티인 '구글 위민 인 엔지니어링(Google Women in Engineering, 이하 GWE)'에 자발적으로 참여해 활동하며 여성 개발자 업무 역량 향상과 대내외 네트워킹 활성화 등에 힘쓰고 있다. 여학생과 경력 단절 여성을 위한 교육 세션과 멘토링 등 사회 공헌 프로그램도 제공한다.
국내외에서 이공계 석·박사 학위를 취득하는 여성 수는 느는 추세지만 실제 기업에서 일하는 개발자는 남성이 대다수를 차지하는 상황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스태티스타가 올해 7월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소프트웨어 개발자 비중은 남자(91.9%)가 여자(5.2%) 보다 월등히 높았다. 지난 5월 11일~6월 1일 총 7만853명의 소프트웨어 개발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다.
구글의 GWE도 이 같은 미션 아래 생긴 커뮤니티다. 글로벌에서 2007년 활동을 시작한 GWE는 2018년부터 국내 활동에 본격 돌입했다. GWE 리드인 고은이 엔지니어는 "(SW 등 제품 개발 주체의) 다양성을 높이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진 GWE는 기술 분야 여성들에게 편안한 인적 네트워크를 제공하고 그 안에서 자유롭게 정보를 공유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면서 "신입과 경력 여성 개발자 수를 늘리는 데도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행사 이후 구글이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학생 모두가 컴퓨터·과학에 대한 관심도가 증가했다고 답했으며, 90% 이상은 컴퓨터공학 전공이나 기술 분야 진로를 고려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마인드더갭 운영 담당인 조준영 엔지니어는 "마인드더갭을 통해 학생들에게 여성 개발자들 이야기를 들려주고 롤모델을 찾을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주고 싶다"고 프로그램 운영 취지를 설명했다.
내년에는 구글 엔지니어가 직접 대학을 찾는 '구글코리아 캠퍼스 아웃리치'(가칭)도 시범적으로 실시한다. 이수현 엔지니어는 "현재 대학(원)생들이 과거 나와 같은 고민을 하고 있더라.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다가 이 프로그램을 기획하게 됐다"면서 "매 분기마다 대학을 찾을 예정이고 현재 논의중인 두 개 대학을 비롯해 앞으로 여러 학교 대상으로 프로그램을 제공하려 한다"고 말했다. 소프트웨어 직무와 실제 작업 현장에 대해 설명하고 관련 질의응답(Q&A) 시간도 마련할 계획이다.
고 엔지니어도 "중·고·대학생 때보다 20대 후반 이후 회사에 입사하면서 공부를 가장 많이 했다. 조급하게 느끼지 말고 때를 기다리면서 본인 역량을 키우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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