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드 배스 CFO, 회생방안 발표 뒤 숨진 채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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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진 기자
입력 2022-09-05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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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최대 주방·욕실용품업체 베드 배스 앤드 비욘드. [사진=EPA·연합뉴스]

'밈 주식'(온라인에서 입소문을 타서 개인투자자들이 몰리는 주식)으로 강한 변동성을 보인 미국 생활용품 업체 베드 배스 앤드 비욘드(BB&B)의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숨진 채 발견됐다. 

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뉴욕 경찰은 지난 2일 뉴욕시의 57층 건물 인근서 BB&B의 CFO 구스타보 아르날이 추락해 숨진 것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현재 뉴욕경찰은 사건을 조사 중이며 부검을 진행할 예정이다. 

아르날의 사망이 알려지자 BB&B는 애도를 표했다. BB&B의 이사회 의장인 해리엇 에덜먼은 성명을 통해 "구스타보의 동료들은 그의 리더십과 재능, 그가 우리 회사를 관리한 것을 기억할 것"이라며 "회사 전체가 큰 슬픔에 빠졌다"고 밝혔다. 

아르날은 미용 제품 제조업체 아반의 CFO 등을 거쳐 2020년 4월 경영진 개편을 하던 BB&B에 합류했다. 하지만 최근 BB&B는 경제 상황이 안 좋아지자 대규모 구조조정까지 발표했다. 

앞서 지난달 31일 아르날은 직원 20%를 해고하고 약 150개의 매장을 폐쇄할 것이라고 밝혔다. 동시에 새로운 자금 조달과 최대 1200만주의 주식 매각도 계획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동시에 자사 브랜드 중 3분의1도 중단하기로 한다고 전했다. BB&B가 분기 매출이 급감하자 회생 방안으로 제시한 구조조정이었지만 이날 주가는 20%가량 떨어졌다. 

BB&B 주가는 시장에서 큰 변동성을 보인 상황이었다. 지난 8월 게임스톱 라이언 코헨 회장이 BB&B의 지분을 확보했다는 소식에 350% 이상 급등했다가 매각 소식이 전해지면서 40% 이상 떨어졌다. 당시 지분이 오가는 과정에서 코헨 회장은 5800만 달러 이상의 수익을 얻었으며 아르날도 BB&B 주식을 5만5013주를 급처분했다. 

일부 주주는 BB&B, 아르날, 코헨이 주가를 조작해 12억 달러의 손해를 안겼다며 집단소송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BB&B 측은 "소송이 가치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편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아르날이 숨진 소식을 전하면서 "아르날이 정기적인 주식 판매에도 여전히 BB&B 주식 25만주를 보유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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