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석 검찰총장 후보자 "檢 직접수사, 반드시 필요한 분야에 역량 집중"

이원석 검찰총장 후보자가 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후보자 선서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원석 검찰총장 후보자(53‧사법연수원 27기)가 인사청문회에서 검찰의 직접수사는 반드시 필요한 분야에 그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발언했다.

5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위원장 김도읍)는 5일 윤석열 정부 첫 검찰총장으로 지명된 이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열고 본격적인 후보자 검증에 나섰다.

이 후보자는 모두발언을 통해 "검찰이 아직 국민의 신뢰를 온전히 얻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하며, 저부터 깊은 책임감을 느낀다"며 "검찰총장의 소임이 허락된다면 '국민을 섬기는 검찰'이 되도록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검찰의 존재 이유는 국민의 생명‧신체‧안전‧재산 등 기본권을 보호하고, 이를 통해 우리 공동체를 유지‧발전시키는 것"이라며 "보이스피싱·전세사기 등 범죄에 엄정 대응하며 형사절차에서 범죄피해자의 권리를 최대한 보장하고, 실질적 피해지원이 이뤄지도록 환경을 개선하겠다"고 했다.

오는 10일 시행을 앞둔 이른바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법안에 대해서는 "효율적인 반부패 수사체계를 확립하고, 검찰의 직접수사는 반드시 필요한 분야에 그 역량을 집중해 공동체의 존립을 위협하는 구조적 비리와 부패범죄, 경제범죄를 엄단하겠다"고 강조했다.

검찰의 정치적 중립성과 관련한 발언도 이어갔다. 이 후보자는 "검찰의 정치적 중립과 공정은 국민 신뢰의 뿌리이자 밑바탕임을 명심하겠다"며 "모든 사건을 치우침 없이 수사하고 결정함으로써, 검찰의 공정성과 객관성을 한층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자는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해 1995년 사법시험을 제37회로 합격한 뒤 1998년 서울동부지검에서 검사 생활을 시작했다. 대검 중앙수사부와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부 등을 거치며 검찰 내 대표적인 '특수통'으로 꼽혀 왔다. 이 후보자는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취임 이후 수원고검 차장으로 밀려났고, 박범계 전 장관 때는 제주지검장으로 좌천됐다. 

윤석열 대통령과는 2007년 삼성 비자금 의혹 수사를 위해 구성된 검찰 특별수사본부에서 호흡을 맞춘 바 있다. 이후 이 후보자는 윤 대통령이 검찰총장으로 재임할 당시 대검 기획조정부장을 지내는 등 이른바 '윤석열 사단'으로 불리고 있다. 또 한동훈 법무부 장관과는 사법연수원 동기다.

이날 이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에서는 문재인 정부와 야당을 둘러싼 검찰 수사의 중립성과 검수완박 법안 시행, 사법농단 당시 수사정보 유출 논란 등 크게 3가지 쟁점이 도마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